‘동기생’ 이용찬-김강률, 두산 투수진 ‘키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1.26 16: 37

2007년 나란히 입단한 두 동기생. 이제는 투수진의 히든카드로 비상을 꿈꾼다. 이용찬(23)과 김강률(24. 이상 두산 베어스) 두 입단 동기생이 두산의 애리조나 피오리아 전지훈련서 맹활약을 결의했다.
2007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1차 우선지명(계약금 4억5000만원)으로 입단한 이용찬과 경기고를 졸업하고 2차 4순위(계약금 8000만원)로 입단한 김강률은 당시 서울지역 대어 우완으로 꼽혔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김강률 또한 1학년 시절 배명고에서 경기고로 전학한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LG의 유력한 1차 지명 후보였을 정도다.
3년차 시절 2009년 26세이브(공동 구원왕)로 신인왕좌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용찬과 달리 김강률은 2군 무대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둘은 나란히 가능성을 비추며 올 시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용찬은 지난해 28경기서 6승 10패, 평균자책점 4.19로 가능성을 비춘 뒤 현재 가장 유력한 선발 후보로 새 시즌을 기다리는 중. 김강률은 지난해 19경기서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91를 기록하며 시즌 막판 넥센전서 김민우의 파울타구에 팔뚝을 맞아 시즌 조기 마감하기 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둘 다 150km 이상의 빠른 직구를 던질 수 있는 파워피처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에 대한 점수도 높다.
김진욱 감독은 둘에 대해 “강하고 빠른 볼로 승부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팀의 상위권 성적을 기대하는 데 꼭 필요한 선수다. 차이점을 이야기하자면 용찬이는 파워피처임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동작에서 뛰어난 유연성을 동시에 지녔다. 반면 강률이는 부분적인 유연성이 있고 근력의 힘이 매우 뛰어난 투수이다. 성격적으로 용찬이는 본인의 욕심이 많고 많이 드러내는 성향인 반면, 강률이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자기반성적인 기질을 보이는 편이다”라며 장점과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정명원 투수코치 또한 “둘 다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라며 “용찬이는 그 동안의 경험이 풍부하여 신뢰를 주는 타입이지만, 유리한 카운트에서 확실한 변화구가 필요하다. 선발 5명안에 들어가서 팀의 보탬이 되어주기 바란다. 강률이는 중간계투진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약점이지만, 가능성 있는 선수로 많은 기대가 된다. 둘 다 팀이 4강권에 들기 위한 키포인트다”라며 4강 경쟁에 꼭 필요한 선수임을 강조했다.
절친한 두 친구가 보는 서로는 어떨까. 이용찬은 김강률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강률이는 직구가 매우 묵직해서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상대다. 항상 근면 성실하고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기에 좋은 동반자로 생각한다. 마운드에서 기복이 있어 컨디션이 좋을 때와 나쁠 때 차이가 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잘 보완해서 좋은 모습 보이길 바란다”.
뒤이어 김강률은 이용찬에 대해 “기본적인 좋은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 입단 동기로서 상당히 의리가 있고 성격도 잘 맞아 함께 잘 다니는 편이다. 파워, 스피드로 윽박지르면서 하는 스타일이나 밸런스가 안좋을 때엔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제구력에서 안정을 되찾아가고 변화구도 잘 던지는 최고의 투수가 되길 희망한다”라는 말로 승승장구를 기원했다.
선발진과 계투진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기대를 모으는 두 입단 동기생. 두산이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이들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farinelli@osen.co.kr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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