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군단의 한국시리즈 2연패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34)과 미치 탈보트(29)가 괌 1차 전훈 캠프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고든은 14차례 마운드에 올라 6승 4패(평균자책점 3.81)로 호투를 선보였다. 140km 후반의 강속구와 각 큰 커브는 고든의 강점. 체격 조건(188cm 91kg)이 뛰어난 우완 정통파 탈보트는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10승 13패(4.41)를 거둔 바 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에 버금가는 외국인 투수를 원했던 류중일 감독은 고든과 탈보트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6인 선발 체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 이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 코치는 26일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든은 지난해 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진 투수인지 알고 있다. 탈보트는 들은 바로는 기대가 많이 되고 빨리 실전 투구를 보고 싶다. 두 선수 모두 큰 걱정없이 잘 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든의 지난해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5이닝 혹은 투구수 70~80개가 되면 급격하게 구위가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실제 고든은 8월 이후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오치아이 코치는 "고든이 선발 투수로서 투구수가 부족한 느낌을 받은 건 사실이다. 캠프 및 시즌 전까지 본인의 기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본인 및 감독님과 상의한 뒤 자신의 힘을 가장 발휘할 수 있는 보직을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고든의 계투 기용 가능성도 시사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팀내 선발 요원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다면 불펜 전향도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라며 "선발로서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면 선발로 쓸 것이다. 전훈 캠프에서 열리는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를 통해 기량을 파악하고 본인과 감독님과 상의해 정하면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탈보트의 국내 무대 적응 여부가 최대 관건이라는게 오치아이 코치의 설명. 그는 "탈보트에게 가장 필요한 건 한국야구 문화에 적응하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메이저리그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문화 적응 특히 한국야구 적응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자신의 장점과 특색을 살려가면서 국내 무대에 적응한다면 잘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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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