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식 야구는 '하체 밸런스'에서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1.28 08: 08

"항상 하체의 힘을 강조하신다".
미국 애리조나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KIA의 투수들은 명투수 출신 선동렬 (49) 감독의 지적에 울고 웃는다.
지난 26일(한국시간)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던 선 감독은 훈련을 끝낸 김진우(29)에게 다가가 "오늘 볼 좋더라"며 칭찬을 건넸다. 반면 반대쪽 불펜에 있던 김희걸(31)은 코치진에게 집중 지도를 받았다.

두 선수의 차이는 바로 하체 밸런스. 선 감독은 "오늘 (김)진우가 하체를 잘 쓰더라. 하체 밸런스가 잡혀야 부드럽게 던질 수 있다. (김)희걸이는 하체가 움직이지 않고 상체만 앞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어 가르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훈련 후 김희걸은 "감독님이 하체 밸런스 이야기를 매일 하다시피 하신다"고 했다. 전날(25일) 선 감독과 캐치볼을 하면서 직접 조언을 듣기도 한 김희걸은 "감독님이 계속 이야기하신 대로 하체를 사용하니 좀 더 잘 던져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2005년 삼성에서 같이 일하며 선 감독의 야구를 잘 이해하고 있는 미나미타니 가즈키 트레이닝 코치도 "한국 투수들은 하체 이동 없이 상체 힘만 쓰면 던지는 선수가 많다. 하반신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 볼 스피드는 빨라도 회전력이 약해 힘이 없다"며 하체 밸런스를 강조했다.
유명 투수들 중에는 박찬호(39, 한화), 김선우(35, 두산) 등 허벅지 둘레가 굵은 선수들이 많다. 허벅지가 굵으면 안정된 하체폼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 선 감독도 현역 시절 하체를 이용한 투구 밸런스가 완벽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선 감독이 자신의 노하우를 KIA의 투수들에게 모두 전해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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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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