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아시아챌린지컵에서 ‘2경기 10골’이라는 막강 화력을 뽐낸 성남의 공격라인이 벌써부터 K리그를 긴장케 만들고 있다.
성남은 지난 26일 막을 내린 2012 아시아챌린지컵에서 중국의 광저우 부리와 일본의 시미즈 S펄스를 상대로 각각 5골을 뽑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광저우 부리(5-1)가 중국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갓 올라온 팀이라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J리그 중위권의 시미즈 S펄스(5-1)를 상대로 전반 4골을 터트리는 등 ‘갖고 놀다시피 한’ 성남의 화력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특히 서로간 손발을 맞춘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에벨찡요-에벨톤 조합에 새롭게 영입된 요베치치, 한상운이 보여준 파괴력은 벌써부터 K리그 타 팀들의 경계대상 1호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라데의 조카로 이름을 알린 요베치치는 비록 결승전에선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전반 5분 수비 뒷공간으로 정확히 떨어뜨려주는 환상적인 패스로 능력을 자신의 증명했고, 광저우 부리전에서 2골2도움을 기록한 한상운 종횡무진 활약하며 2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는 등 공격 첨병 역할을 수행했다.
2대1 패스를 자유자재로 주고받는 등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전개된 서로간의 호흡이나 스스로에게 찾아온 찬스를 마무리 짓는 개개인의 능력 또한 ‘이들이 정말 단 한 달 손발을 맞춘 선수들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뛰어났다. 더욱이 성남은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 중의 하나인 윤빛가람이 없는 상황에서도 이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올 시즌을 더욱 기대케 한다.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19일 새 유니폼 발표회 당시 가진 인터뷰에서 “올 시즌 K리그 우승에 80% 이상 근접할 만한 전력을 구축했다. 새롭게 영입된 요베치치 역시 여느 용병과 달리 새해 첫 훈련부터 팀에 합류하며 일찌감치 손발을 맞췄다”라며 리그 우승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사실 당시엔 호흡을 맞춘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너무 큰 자신감이 아닌가 하는 평가가 적잖았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챌린지컵에서 보여진 경기력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듯하다. 올 시즌 K리그 경계대상 1호, 바로 성남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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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