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는 5장… SUN의 왼손 최후병기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1.27 09: 30

"좌완투수가 강해야 한다".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선동렬 KIA 감독은 좌완투수에 자꾸 눈길이 가고 있다. 작년 가을 부임 이후 좌완투수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다른 팀의 중심타선에 좌타자가 많기 때문에 강한 좌완투수가 있어야한다"는게 그 이유였다. 좌투수로 외국인을 뽑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캠프에 포함된 22명의 투수 가운데 왼손투수는 모두 5명이다. 2010년 16승을 따낸 양현종(24)과 작년 불펜에서 활약한 심동섭(22), 아직은 가능성만 갖고 있는 박경태(25)와 상무에서 제대한 진해수(26) 등이다. 외국인 좌완은 품귀현상을 빚은 탓에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뛰었던 알렉스 그라만(34) 한 명 뿐이었다. 

이들 5명의 좌완은 아직은 물음표 전력이다. 양현종은 작년 시즌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부진했다. 현재 애리조나에서도 캐치볼 정도만 하고 있다.  불펜피칭은 2월을 넘어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 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3년차를 맞는 심동섭(22)은 불펜의 핵심투수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57경기에 출전해 3승2패 1세이브 7홀드, 방어율 2.77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제구력만 잡히면 무서운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다만 풀타임 2년째를 맞아 어떤 공을 던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어깨 수술 이후 3년째를 맞고 있는 그라만에게는 확신이 없다.  선 감독에게는 그라만이 필승 불펜투수가 된다면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깨문제를 딛고 위력적인 볼을 던질 것인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불펜투구을 거쳐 적어도 2월 중순 이후 실전에서 힘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입단 5년차를 맞는 박경태(25)는 선 감독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10년 42경기에 나섰고 2011년에는 50경기에 등판해 마운드 경험을 쌓고 있다. 작년 성적은 1승3패 6홀드, 방어율 6.63을 기록했다. 좋은 볼을 갖고 있으면서도 마운드에서는 제 위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진해수는 군입대전 4년동안 49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작년 상무에서는 43경기에 출전해 3승1패6홀드, 방어율 2.85를 기록했다. 2년간의 군경험에서 빚어진 성숙도가 빛을 발할 수도 있고 올해 1군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1군 경험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지켜볼 대목이다.
12명의 1군 투수진을 가동한다면 선발진은 5명, 불펜은 7명으로 구성한다. 왼손 투수는 선발진 1명, 불펜진에는 2~3명이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왼손 투수들의 쓰임새는 중요하다. 실제로도 올시즌 KIA의 성적을 가름할 중요 변수로 꼽힌다. 과연 왼손투수들의 위력이 선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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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에서 볼을 던지고 있는 알렉스 그라만과 고무줄을 이용해 근력을 강화하고 있는 양현종. /서프라이즈(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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