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미경 인턴기자] 지난주 tvN ‘SNL코리아(Saturday Night Live Korea)’ 시즌1이 8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짧다면 짧은 8회이기에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왜 감질나게 끊어가나?”하는 볼멘소리를 낼 수 있지만, 미국식 시즌제 편성을 애용하는 국내 케이블 방송계에서는 흔한 일이다.
이제 시즌제 방송은 케이블 방송들 만의 일도 아니다. 지상파인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역시 조만간 시즌1을 끝내고, 시즌2에 돌입한다고 알린 바 있다.

방송가에서 시즌제 열풍이 부는 것은 시즌 별로 참신한 콘텐츠를 추가하고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는 장점에서 비롯된다. 이런 장점을 잘 살려 장수하고 있는 케이블 시즌제 방송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떤 시즌제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또 오랫동안 장수하고 있을까?
#1 국내 최초, 최장수 시즌제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막돼먹은 영애씨’는 지난 2007년 4월 방송된 이후, 지난 5년을 한결같이 달려 이제는 시즌10 방송을 바라보고 있는 진정한 장수 방송이다. 오죽하면 ‘케이블계의 전원일기’로 불릴 정도. 이 드라마는 얼굴도 몸매도 예쁘지도 않은 이영애(김현숙 분)라는 캐릭터를 통해 현실적인 사랑이야기와 직장 생활 이야기를 담아 여성 시청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아왔다.
특히 지난 20일 방송된 시즌9 마지막회는 최고시청률 2.86%(AGB닐슨미디어리서치, 케이블유가구기준)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막돼먹은 영애씨’의 주인공 개그우먼 김현숙은 이 드라마를 통해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코믹한 연기부터 감정 섞인 연기까지 잘 소화해 2~30대 싱글 여성들을 대변하는 존재로 떠오르기도 했다.
제작진은 시즌9을 종영하며 “5년 동안 이렇게 장수하며,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모두 시청자들 덕분”이라며 “시즌9 역시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 드린다. 오는 상반기에 시즌10으로 돌아올 예정이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2 매 시즌 마다 열풍을 몰고 오는 엠넷 ‘슈퍼스타K’
‘슈퍼스타K’는 어린 아이부터, 가수의 꿈을 접고 살아온 평범한 직장인까지 남녀노소가 참여하는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9년 7월 첫 방송된 이후 지난해 11월 막을 내린 시즌3까지 진행되면서 가수 서인국, 허각, 존박, 그룹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등 숨어있던 실력파 가수들을 발굴하고, 질 높고 다채로운 생방송 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매주 도전자들이 내놓는 미션곡들은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쟁쟁한 프로가수들을 누르고 1위에 랭크 됐으며, 케이블 역사상 최고 시청률 15.5%를 기록, 1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온라인 전화투표에 참여 하기도 했다.
특히 이후에 MBC ‘위대한탄생’, ‘신입사원’, SBS ‘K팝스타’ 등 비슷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줄지어 만들어지기도 했다. ‘슈퍼스타K’는 말 그대로 케이블 계에 역사적으로 한 획을 그었으며, 동시에 대한민국 오디션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이 됐다.
반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악마의 편집’, ‘버스커버스커 엠넷 보이콧 사태’ 등의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여전히 ‘슈퍼스타K’ 시즌3 출신 TOP11들에 대한 응원을 보내고 있으며 시즌4 제작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한편 ‘슈퍼스타K’ 시즌4 예선은 오는 3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3 전 세계 최초로 시즌4를 맞다.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는 예비 디자이너들이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펼치는 치열한 경쟁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9년 시즌1을 시작으로 지난해 4월 종영된 시즌3까지 국내 패션계의 유명인사들을 심사위원으로 초대, 기발한 도전 미션들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더불어 시즌3는 20~34세 여성 시청률이 최고 2.95%까지 치솟고, 9주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미국 ‘프로젝트 런웨이’의 오리지널 한국버전으로서 포맷을 구매해 제작하는 전세계 국가들 중 한국이 최초로 최장수, 네 번째 시즌을 맞게 돼 화제가 됐다.
이어 이소라는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4’ 현장공개 및 간담회에서 “시즌4가 오리라고는 상상 못했다. 정말 매우 영광스럽다”며 “전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은 패션 강국이기 때문에, 시즌4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나라 어린 학생들이 패션에 관한 관심이 많아진 것도 패션프로그램 ‘프런코’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이다”라며 세계 최초로 시즌4를 맞은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4를 제작 중에 있으며, 지난 시즌보다 고스펙의 디자이너들이 대거 도전한다고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오는 1월 말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앞으로 어떤 시즌제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 속에 장수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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