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行 택한 김정은-이형민 PD '우려와 고민'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1.27 11: 22

지난해 12월 개국한 종합편성채널행을 택한 배우와 PD가 최근 직접적으로 고민과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배우 김정은과 이형민 PD는 지난 26일 열린 TV조선 블록버스터 월화드라마 ‘한반도’(극본 윤선주, 연출 이형민)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종편에서 드라마가 방송되는 것에 대해 걱정을 내비쳤다.
김정은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며 “우리가 작품의 훌륭함 때문에 힘을 모아 찍고 있는데 익숙지 않은 채널이라 해서 선입견을 가지고 많이 보지 않는다면 너무 아까운 일이고 가장 힘든 일이 아닐까. 일단 한 번 봐주고 어떤지 평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이 좋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한반도’를 선택했다”며 “배우들이 일할 수 있는 활동영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종편이 생긴 게 좋지 않나”고 덧붙였다.
이제 곧 개국 세 달째로 접어들고 있는 종편은 SBS가 드라마 ‘모래시계’의 대성공으로 방송국의 입지를 다지는 데 큰 힘을 얻은 것과 같이 개국특집 드라마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며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종편 드라마의 시청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을 때는 2%, 가장 낮을 때는 0% 초반대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이러한 약점은 드라마 첫 방송을 앞둔 배우뿐만 아니라 PD가 의식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형민 PD는 “열심히 만들고 있다. 좋은 내용의 드라마다”며 “시청자들이 선입관 없이 봤으면 좋겠다. 채널이 플랫폼이 달라서 우리끼리 ‘많은 사람이 봐야 할텐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한반도’를 보고 ‘모래시계’가 생각났다 ‘모래시계’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형민 PD의 말에 김정은은 “‘모래시계’처럼 ‘한반도’가 종편채널의 분위기를 달라지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현했다.
종편에 대한 김정은의 “많은 사람들이 종편에 대해 기대 했다가 여러 가지 문제로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운된 상태다”며 “시청률 등 절대적인 평가가 아닌 종편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한반도’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한반도’가 종편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감이 있다. 혼자 자뻑 상태에서 그런 것이 아니라 배우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내용도 좋다”며 “순수한 마음으로 다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꼭 한 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반도’는 남남북녀(南男北女)인 서명준(황정민)과 림진재(김정은)의 애틋한 사랑과 함께 남북 합작 대체에너지 개발과 통일 논의가 가속화 되는 미래의 가상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 각국 정세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그린다. 2월 6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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