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고 혼전은 '빽빽한' 외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1.27 13: 30

"외야가 가장 빽빽하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SK 와이번스의 가장 혼전 포지션은 어디일까.
이만수 SK 감독은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가장 빽빽한 곳은 외야"라고 밝혔다.

SK의 외야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외야수 박재상, 중견수 김강민이 붙박이로 굳어져 있고 우익수는 박재홍, 안치용, 임훈, 박정권 등이 돌아가며 맡아왔다. 더불어 조동화가 모든 포지션을 백업하면서 8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전력을 자랑해왔다.
변화가 없는 듯 보이는 것은 결국 이들이 지난 5년 동안 매년 경쟁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조금씩 변화가 보인다. 기존 멤버에 유재웅, 조재호, 정진기, 김재현, 김도현 등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정진기, 김재현, 조재호다. 우투좌타 정진기는 이미 지난 시즌에 앞서 '될성부른 떡잎'으로 관심을 모았던 신인이었다. 2011년 화순고를 졸업하고 3순위(전체 23번째)로 지명된 정진기는 김성근 전 감독으로부터 비록 '고졸 치고는'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박용택이나 이병규(이상 LG) 같이 크게 될 수 있는 아이"로 평가를 받았다. 빠른 발을 지녔지만 송구 능력과 파워를 보충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김재현은 작년 군 제대한 복귀 전력이다. 은퇴한 김재현과 동명이인으로 원주고를 졸업했다. 지난 2006년 2순위로 지명돼 SK 유니폼을 입은 김재현은 2007년 2경기, 2008년 3경기 출장에 그치며 곧바로 입대했다. 육상선수 수준의 빠른 발을 지닌 김재현은 174cm로 작지만 다부진 몸매를 갖추며 1군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역시 우투좌타.
조재호는 작년 6월 넥센에서 방출 통보를 받고 이를 악물었다. 1998년 2차 7번으로 현대에 입단한 조재호는 좌투좌타. 손가락 골절이 완쾌되면서 작년 SK에서 1경기에 출장, 안타를 터뜨리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광근 수석코치는 "정진기와 김재현은 발이 빠르고 좌타자라는 점에서 상당한 무릎 재활 중인 조동화를 대체할 수 있으리라 본다"면서 "조재호는 80년생으로 나이가 좀 많은 편이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지니고 있어 경쟁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작년까지는 1.5군의 수준이 1군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으로 본다. 기존 주축들과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박진원, 김기현, 김도현 등도 기량이 올라오는 중이라는 점에서 경쟁의 치열함은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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