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클럽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감독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6년째 이끌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71)은 오랜 세월이 흐르며 축구 역시 초창기 시절과 달리 많은 변화를 겪고 있지만 클럽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7일(한국시간) 미국의 뉴욕 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 감독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만약 선수들이 감독보다 더 중요하게 된다면 그 즉시 클럽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게 될 것이다. 그리고 클럽의 역사 또한 사라질 것"이라며 감독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오랜 세월의 부침 속에 자신 역시나 많이 부드러워 졌다고 언급하면서 "198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구단을 맡은 뒤로 많은 선수들과 함께 했다. 그 속에서 나 또한 그들에게 적응해야 했다. 물론 26년 전과 지금은 많이 다르다. 오늘날의 선수들은 좀 더 현대적인 생각을 지녔고 그런 부모들과 에이전트에 둘러싸여 있다. 이런 것들은 나에겐 무척 다른 세계다. 그래서 나 역시 변화하며 그것에 적응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을 맡으며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라는 질문에 퍼거슨 감독은 '분업과 위임'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내가 깨달은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분업'의 중요성이다. 초창기 시절 나는 선수 스카우트부터 시작해 코치, 유스팀 교육 등 모든 것에 관여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그런 일들을 모두 처리할 순 없다"고 설명하며 철저한 분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밖에 구단의 소유자인 글레이저 가문과 관계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들은 나를 귀찮게 하지 않는다. 질문을 던지는 일도 없고 전화도 하지 않는 등 내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 나는 특권을 가진 위치에 있다"고 설명, 아무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은퇴와 관련한 질문에 "은퇴란 나이든 사람이 아닌, 젊은 사람들을 위한 단어"라며 "젊은 사람들은 은퇴 이후에도 할 일이 있지만 나이든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지금의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내가 어디로 가겠는가. 나를 믿어라. 그리고 단지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은퇴하지 말라"고 답변, 당분간 현직에서 떠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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