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주연 영화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속 석궁테러사건에 대해 "영화의 90%가 사실이고 10%가 허구"라고 말했다.
정지영 감독은 27일 오전 방송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 속 사건의 '사실' 여부에 답했다.
정 감독은 "영화의 90%는 사실이고 10%는 허구다"라며 10%의 허구가 어떤 부분이냐는 질문에는 "영화라는 걸 전제로 사실을 근거로 한 부분이 90%고 상상력, 사실에 근거했지만 좀 바꾼 것, 이런 것을 허구라고 놓고 볼 때 10%다"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또 "이 영화에서 사실이라고 하면 '공판장면'인데, 철저히 공판기록을 토대로 사실을 해치치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실화를 다룬 영화의 특성상 허구나 감독의 주관적인 판단 때문에 사건의 실체적인 본질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사회적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다만 배우가 연기하고 공판현장이 세트라는 점 때문에 사실과 똑같을 수는 없다. 본질은 왜곡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또 "이런 영화를 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는 대중적 재미도 중요하겠지만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만들었다"라며 "사실을 왜곡해서 한 쪽을 일방적으로 왜곡시켜서 묘사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조심한다. 연기자가 연기하고 있고 또 공판현장이 세트이기 때문에 사실과 똑같을 수 없지만. 다만 사건의 본질은 왜곡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개봉 8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서는 등 대중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이렇게까지 큰 반향을 일으킬지 몰랐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부러진 화살'은 1991년 성균관대 수학과 김명호 조교수가 대학별 고사 수학 문제의 오류를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다가 1996년 2월 재임용에서 탈락했고, 이후 교수 직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 또한 기각 당하자 2007년 항소심 재판장을 찾아가 석궁으로 쏜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 받은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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