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해외파 직접 확인 나설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1.28 08: 06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는 국가대표팀을 맡은 최강희(53) 감독이 유럽파 확인을 위해 직접 나설까.
오는 2월 29일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을 준비하는 최강희 감독의 머리는 복잡하다. 베테랑들을 부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쉽지 않다. 그만큼 복잡한 상황이다.
일단 최 감독의 데뷔전은 2월 25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22일 월드컵 대표팀 지휘봉을 이어받은 최 감독은 전술 노출을 피하기 위해 평가전을 치르지 않을 생각이었으나 계획을 바꿔 실전을 가진 뒤 쿠웨이트전에 나서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 K리그서 뛰는 선수들이 나선다고 하더라도 최강희 감독의 머리 속에는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이 굉장히 중요하다. 어쨌든 절체절명의 위기인 쿠웨이트전에 어떻게 선수 구성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파 가운데 A대표팀에 선발될 것이 유력한 해외파는 박주영(27·아스날) 기성용(23) 차두리(32·이상 셀틱)가 꼽힌다. 그러나 최 감독은 해외파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내리겠다고 항상 공언해 왔다.
최강희 감독은 "해외파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큰 틀로 봤을 때 해외파를 배제하고 국내파 위주로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유럽 리그에 뛰는 선수들의 능력이 출중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확인하겠다. 필요하면 직접 방문할 수도 있다"면서 컨디션 확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박주영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지동원(21, 선덜랜드) 구자철(23, 볼프스부르크) 손흥민(20, 함부르크)은 선발 여부가 불투명하다. 
박주영은 꿈에 그리던 EPL 데뷔전을 펼쳤지만 후반 막판 교체였다. 영국 언론의 평가처럼 보여줄 것이 없었다. 구자철도 볼프스부르크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지만 경기에는 내보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강희 감독은 27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정말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 박주영을 비롯한 해외파들의 컨디션 때문이다"라면서 "황보관 기술위원장과 일정에 대해 상의하고 있다. 직접 가서 확인할지 아니면 코칭 스태프를 파견할지 협의하고 있다. 아무래도 직접 보기는 해야 할 것 같지만 준비할 것이 많기 때문에 고민이다"고 밝혔다.
특히 최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박주영의 경우 대표팀에서는 골을 넣는 등 제 몫은 해줬다. 하지만 경기력을 냉정하게 살펴본다면 만족할 만한 능력은 아니다.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력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소속팀에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도 대표팀에서 골을 넣는 것은 대단하다고 평가하지만 경기력도 좋아야 한다"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구자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대표팀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기 위해서는 경기에 꾸준히 나서야 한다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지론이다. 특히 두 선수 모두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 때문에 경기에 나서면서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최강희 감독은 "유럽에 날아가서 확인해 보면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윤곽을 봤을 때 여러 가지를 따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도 머리가 아프다"라면서 대표팀 감독으로서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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