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조인성, 이적생 신분의 전력화 노력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1.28 06: 47

"베테랑답게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싶다."
또 다른 의미에서의 시작이다. FA를 선언, 14년간 정들었던 LG를 떠나 새롭게 SK 유니폼을 입은 포수 조인성(37)의 각오가 다부지다.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SK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조인성은 "이기적인 선수가 아닌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가진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타자로 봤을 때와 직접 볼을 받았을 때의 느낌을 이야기 하면서 투수들 한 명 한 명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마련된 스프링캠프에 도착한 SK 김현수 홍보팀 매니저는 조인성의 훈련 태도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불펜에서 볼을 받은 조인성은 물러나지 않고 피칭한 투수들을 불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볼의 궤적과 더불어 포수 미트로 직접 볼을 받은 느낌을 주로 이야기했다.
하지만 또 하나가 있었다. 바로 상대 타자로 만났을 때 느꼈던 그 투수의 볼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포수 입장에서 본 볼과 타자 입장에서 본 볼의 차이와 장단점에 대해 입체적이면서 다각적으로 의견을 주고 받는 것이었다.
조인성은 상당히 진지하면서도 자세하게 투수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자신의 의견도 최대한 세밀하게 전달했다. 그리고는 이를 성준 투수 코치와 김태형 배터리 코치에게 다시 전달하는 과정을 거쳤다.
김태형 코치는 이런 조인성에 대해 "생각보다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캠프 들어올 때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신체적으로도 예년보다 빠른 페이스로 알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홍보팀으로 오기 전 선수단과 함께 고락을 같이 해왔던 김 매니저는 이런 모습에서 선수단 전체 분위기를 느꼈다고 전했다. 김 매니저는 "코칭스태프의 화두가 소통이다. 선수간, 또는 코칭스태프와 선수간 대화가 많아지고 있다는 면에서 조금씩 변화해 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선수들의 표정도 전체적으로 밝다. 또 많은 대화를 통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메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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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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