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혼자 스파이크가 다르냐".
NC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애리조나 투산 키노스포츠 콤플렉스. 김경문 감독이 한 선수의 스파이크를 보고는 한마디 던졌다. 그 선수는 다른 선수들과 다른 색깔의 스파이크를 신고 있었다. 김 감독은 "왜 혼자 돋보이는 행동을 하느냐. 우리는 팀으로 뭉쳐야 한다"며 그 선수의 스파이크를 바꿀 것을 지시했다.
이어 타격 훈련 중에는 또 다른 선수가 통증을 호소했다. 김 감독이 "어떠냐"고 물었지만 그 선수는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괜찮습니다가 아니라 '100%입니다'라고 해야 한다. 중심 선수가 아프면 안 된다. 그러면 키울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선수는 다시 이 악물고 배트를 돌렸다.

NC는 신생팀이다. 내년 시즌 1군 진입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신생팀들은 언제나 출발이 미약했다. 어쩔 수 없는 태생적 한계다. 결국 하나의 팀으로 강하게 뭉치는 것만이 답이다. 두산 시절부터 눈빛이 살아있고, 의욕 넘치는 선수들을 중용한 김경문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NC에도 그대로 스며들어있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는 신생팀이기 때문에 선수 각자의 개성보다는 하나의 팀으로 뭉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긋나는 행동하는 선수가 있다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팀을 구성하는 주축 선수들이라면 특히 아프지 않아야 한다. 몸 관리를 잘해서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줘야 팀을 꾸려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강진-제주도 캠프를 통해 선수들을 강하게 조련하고 있는 김 감독은 겉으로 뭔가 크게 표시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여전히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전 김 감독과 식사를 한 한화 한대화 감독은 "김 감독님이 자신감을 보이더라. 훈련 페이스가 좋아 연습경기 상대로도 좋을 것이다고 자신하더라"고 전했다.
NC는 아직 구성이 완성된 팀이 아니다. 올해 시즌 중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상위 지명권을 보장받은 가운데 시즌 종료후에는 기존의 8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1명씩의 선수를 넘겨받을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선수가 4명 보유에 3명 출전으로 다른 팀보다 1명이 더 많으며 FA 시장도 활짝 열렸다. 전력보강의 길이 많다.
한대화 감독은 "어린 유망주들로 주축이 되어있고 20명의 보호선수를 뺀 1명씩의 선수를 받는다면 NC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김경문 감독은 "창단 첫 해 목표는 5할 승률과 4강 진출이다. 신생팀이라고 7~8위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 출발점이 '강한 팀, 하나의 팀'이라는 기초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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