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재필, "올해는 제대로, 확실하게 보여주겠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1.28 10: 29

"올해는 나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화 외야수 오재필(30)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언제나 조곤조곤하면서도 진중하게 말하는 스타일이었던 그가 확신에 찬 어조로 올시즌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올해는 그라운드에서 나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모습을 제대로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군복무 복귀 첫 해 팀에 합류한 오재필은 한대화 감독이 중심타자 후보로 거론할 정도로 기대를 건 선수였다. 그러나 2년간의 공백기를 이기지 못하고 시즌 초반 2군으로 미끄러졌다. 하지만 시즌 막판 인상적인 타격과 수비로 팬들의 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공주고·한양대를 졸업하고 2006년 한화에 입단한 오재필은 데뷔 초에만 하더라도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다. 그러나 7차례나 수술대에 오를 정도로 잦은 부상이 문제였다. 하지만 2년간의 군복무를 통해 몸 상태가 회복됐고 지난 1년간 실전경기를 통해 감각도 끌어올렸다.
오재필은 우투우타 외야수로서 발이 빠르고 수비가 안정돼 있다는 강점이 있다.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 쓰임새가 많은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오재필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선수라면 당연히 주전이 욕심 난다. 프로에 왔다면 이름 한 번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오재필이 자신감을 나타내는 데에는 타격 스타일의 변화가 있다. 오재필은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 이전보다 스윙이 짧아지고 정확성을 높이려 한다. 장타보다 중장거리 스타일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빠른 발과 빠른 배트스피드를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이다.
강석천 타격코치도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재필이의 타격을 보면 팔이 몸에서 떨어져 나왔다. 당연히 바깥쪽 코스와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 올해는 팔을 몸에 붙이고, 스윙폭을 짧게 가져가는 식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재필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대화 감독도 종종 오재필을 훈련 뒤 따로 남겨 특타 훈련을 시킬 정도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감독은 "여전히 타격시 힘이 부족하다.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볼을 많이 때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재필은 "올해 그동안 못보여준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며 뜨거운 전의를 불태웠다. 오재필이 자리를 잡는다면 한화의 외야 한 자리 고민도 말끔히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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