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에 다가오는 '한파', 샤막의 복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1.28 12: 24

박주영(27, 아스날)에게 따뜻한 봄날이 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추위는 계속됐다. 심지어 마루앙 샤막(28, 모로코)이라는 '한파'까지 돌아오게 됐다.
모로코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아프리카 가봉 리브르빌서 열린 '201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C조 가봉과 2차전에서 2-3으로 패배를 당했다. 집중력을 잃고 후반 52분 결승골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2연패를 기록한 모로코는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8강 진출에 실패하게 됐다. 모로코에 다음달 1일 열리는 3차전은 순위 결정과 첫 승 도전이라는 것밖에 의미가 남지 않게 됐다.

머나먼 아프리카 국가 모로코의 조기 탈락이지만 박주영에게는 멀지만 않은 소식이다. 게다가 비보다. 모로코 국가대표 샤막이 다음달 1일 3차전 이후 아스날에 복귀하기 때문. 샤막의 복귀로 박주영은 백업 공격수 자리를 놓고 다시 한 번 피튀기는 전쟁을 벌이게 됐다.
긍정적으로 볼 수가 없다. 박주영은 지난 10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FA컵 64강을 마지막으로 샤막이 팀을 비웠음에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심지어 샤막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임대 영입한 티에리 앙리가 부상을 당했음에도 말이다.
박주영은 21일 스완지 시티와 정규리그 21라운드서 벤치서 대기했고,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2라운드에서는 후반 39분 애런 램지와 교체 투입돼 잠시나마 그라운드를 밟았다. 박주영의 정규리그 공식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박주영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렇게 기대했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기간 동안 단 1번의 출전 기회를 잡은 것. 물론 아직 몇 번의 경기가 남아있다. 30일 열리는 아스톤 빌라와 FA컵, 다음달 2일 볼튼, 4일 블랙번과 정규리그 정도가 박주영에게 남은 기회다. 하지만 박주영이 출전할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지금까지 박주영을 외면했던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이 마음을 바꿀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
그러나 샤막이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박주영의 기회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샤막의 아스날 내 입지는 단순한 백업 스트라이커일 뿐이다. 그 이상이 절대 아니다. 게다가 네이션스컵에서 치른 2경기서 샤막은 단 1번만 출전했다. 28일 가봉전에서는 그라운드를 밟지도 못했고 24일 튀니지전에서는 78분만 뛰었다.
박주영으로서는 자신과 샤막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한다. 아스날 부동의 주전 공격수는 로빈 반 페르시다. 임대되어 온 앙리는 2월이 가면 떠난다. 결국 남는 것은 박주영과 샤막이다.
샤막은 정규리그와 컵대회 모두를 포함해 14경기서 1골을 넣었다. 박주영은 5경기 1골이다. 출전을 제외하고는 차이가 없다. 박주영으로서는 1분이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실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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