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1996년 1월 6일 생을 마감했던 가객 故 김광석의 음악은 16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더욱 더 진한 여운으로 들려지고 많은 가수들에 의해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2011년 한국 영화의 대표 흥행작 “써니”를 통해 독일 출신 혼성 베테랑 그룹 보니 엠(Boney M)은 다시 국내 음악 팬들의 부름을 받고 공연을 펼치게 되었다. 헤비메탈 음악을 좋아하는 40대 중반이상의 마니아라면 노장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내한 콘서트에 역시 설레는 발걸음을 주체할 수 없을 것이다. 7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의 시간을 살았던 사람들에게 는 잊혀진 옛 시간을 추억할 수 있는 ‘회상의 장’이 “김광석 다시 부르기”와 보니 엠•주다스 프리스트의 공연을 통해 마련될 것이다.
2010년 이후 헌정공연 형식으로 발전되고 있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는 2012년에도 최고의 동료•후배 가수들이 참여 김광석이 남긴 주옥 같은 음악들을 공연 무대에서 재해석하게 된다. 특히, 1월 5일 개봉한 한국 영화 “원더풀 라디오”에서 그의 노래와 이야기가 소재로 등장했고 “불후의 명곡”에서도 까마득한 후배 뮤지션들이 그의 음악을 편곡해서 경연을 펼친 바 있어 다양한 세대의 공감대를 불러 모았다. 1월 28일 열릴 대구 공연에서는 동물원•박학기•한동준•이은미•유리상자•알리•장재인 등이 참여할 예정이며, 2월 11일 서울 올림픽 홀 공연에서는 동물원•자전거탄 풍경•여행스케치•김조한을 비롯 현재 최고 인기 여성 솔로 가수 아이유가 참여 뜻 깊은 무대에 동참하고 있다.
독일 출신 혼성 그룹 보니 엠은 올해로 그룹 결성 36년 차가 되었다. 유로 댄스(팝) 음악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중반까지 ‘Rivers Of Babylon’•’Bahama Mama’•’Daddy Cool’•’Happy Song’등 수많은 히트 곡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후 한동안 잊혀졌던 보니 엠은 ‘7080 음악’이 21세기 들어 다시 재조명 받게 되면서 외국 팝 그룹으로는 정기적인 내한 공연을 갖는 등 그 인기에 편승하게 되었다. 특히, 지난 해 관객 750만 명 이상을 동원한 한국 영화 “써니”의 주제가로 보니 엠의 대표적인 히트 넘버 ‘Sunny’가 사용되면서 노장 그룹의 주가는 대한민국 시장에서 한층 더 상승했다. 2010년 이후 2년 만에 오리지널 멤버가 규합해 갖는 내한 콘서트는 1월 21일 서울 공연을 가진 후 27일(서울)•28일(대전)•29일(대구) 3일 연속 전국 투어 공연을 치르며 한국 팬들과 조우하게 된다.

‘헤비메탈의 전설’ 주다스 프리스트의 내한 공연 역시 그들의 음악과 연주를 추종해왔던 많은 팬들에게는 놓치지 말아야 할 아이템이 될 듯 하다. 1970년 팀 결성 이후 마지막으로 벌이는 “월드 투어”라고 선언했기 때문에 국내 마니아들에게도 그들의 라이브를 직접 볼 수 있는 최후의 기회가 된 것이다. 2월 4일 서울 올림픽 홀에서 열릴 예정인 주다스 프리스트의 고별 내한콘서트에는 대한민국의 대표 록 아티스트인 크래쉬와 임재범(with 디아블로)이 그들의 본 공연에 앞서 무대를 장식한다고 하니, 10대에서 40대 이상의 중 장년층 팬들까지 록과 헤비메탈 음악 본연의 강렬한 사운드를 맘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김광석의 포크가요•보니 엠의 유로팝•주다스 프리스트의 헤비메탈. 그들이 추구했던 장르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음악을 통해 잊혀진 우리의 시간을 회상할 수 있도록 해 준 공통점이 평행이론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