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최진행이 잘할 것 같아".
한화 한대화감독이 2012년, 팀 타선의 키플레이어로 주저하지 않고 거포 외야수 최진행(27)을 찍었다. 한 감독은 "올해는 최진행이 잘할 것 같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데 스윙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독 최진행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한 감독이기에 더욱 의미심장한 말이다.
올해 최진행의 모토는 수비다. 그는 지난해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훈련 때부터 다이어트에 들어가며 몸을 최대한 가볍게 만들고 있다. 애리조나 투산에 온 뒤 정확한 체중을 재보지 않았지만 "몸이 정말 가볍다"고 말한다. 최만호 코치의 지도아래 이뤄지는 외야 수비 훈련을 통해 순발력이 많이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최만호 코치는 "진행이가 스스로 수비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작년보다 몸 상태가 훨씬 좋아졌고, 열심히 훈련을 소화하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수비는 하면 늘게 돼 있다.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대화 감독도 "최진행이 수비를 해줘야 팀이 강해진다"고 역설했다.
최진행은 "지난해에는 몸상태도 좋지 않아서 지명타자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김)태균이형이 들어왔기 때문에 무조건 내가 수비를 나가야 한다. 다이어트를 하고, 수비 훈련에 의욕을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더 이상 수비에서 약한 모습을 수 없다"며 풀타임 좌익수 수성에 의지를 표출했다.

물론 타격도 빼놓을 수 없다. 최진행은 "지난해에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타격을 했다. 정확성에 신경을 쓰다 보니 장타력을 잃고 말았다"며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소심해졌다. 득점권 타율은 가장 높았지만 다른 수치들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올해에는 상황에 맞게 과감하게 휘두를 때에는 과감하게 휘두르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선언했다. 30홈런 타자의 위용을 찾겠다는 의지다.
강석천 타격코치도 "진행이가 작년까지는 해결해야 하는 부담이 많았지만, 그런 경험들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타격에서 노림수와 노하우가 좋아지고 있다. 스스로도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서 기대가 된다"고 했다. 최진행은 "지난 2년간 좋은 경험을 했다. 이제는 내가 정말 믿고 따르고 의지하는 태균이형이 왔기 때문에 함께 잘하고 싶다. 태균이형 뒤를 제대로 받치겠다"고 말했다. 이종두 수석코치도 "태균이가 들어왔기 때문에 진행이의 부담이 덜어졌다. 견제에서 벗어나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과감한 스윙과 업그레이드된 수비. 2012년 공수 겸장을 테마로 삼은 최진행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맺을까. 한대화 감독은 "최진행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야왕이 2010년에 이어 올해 또 다시 최진행을 찍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