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간판' 나성범, "나는 아직 보여준 게 없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1.28 14: 02

"성범이 꼭 잘해야겠는데".
NC는 신생팀이다. 확실한 스타가 없다. 하지만 벌써 스타 대접을 받는 선수가 있다. 연세대를 졸업한 좌투좌타 외야수 나성범(23)이 그 주인공이다.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를 찾은 한국인팬들이 나성범과 사진을 찍고 사인받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이상구 단장은 "성범이가 꼭 잘해야겠다"며 웃었다.
김경문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두산 시절부터 남다른 선수발굴 능력을 보였던 김 감독은 팀의 최고 기대주로 주저하지 않고 나성범을 꼽는다. "투수에서는 노성호, 타자에서는 나성범이 최고 기대주다. 투타의 간판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말이다.

나성범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번 전체 10순로 NC에 지명됐다. 고교 졸업반이었던 2007년 LG 지명됐지만 연세대로 진학하며 지명권이 소멸됐고 지난해에는 1라운드 지명을 받을 수 없었다. 나성범에게 지명 순위는 큰 의미 없다. 그는 이미 연세대 시절 150km를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주목을 받았고 실질적인 최대어였다.
하지만 NC 입단 후 나성범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성범은 김 감독으로부터 야수 전향을 제안받았다. 고민 끝에 나성범은 배트를 집어들며 또 다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강진-제주도 캠프를 통해 가능성을 보였고,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또 한 번 진일보를 노리고 있다. 진정한 야수로 거듭나기 위한 훈련이다.
나성범은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 훈련도 많이 받고 있다. 수비와 주루를 안해본지 오래 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한다.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우고 있다. 특히 감독님께서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원하기 때문에 세심한 부분을 배우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NC에서도 여전히 발야구를 추구한다.
수비도 마찬가지. 어깨가 너무 강해 캐치볼 중에도 공을 경기장 밖으로 넘기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송구의 강약과 정확성 조절이 필요한 대목. 진정한 야수로 거듭나는 길을 찾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나성범은 서두르지 않는다. 그는 "나는 아직 보여준 게 없는 선수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잘 배워서 내년에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올해는 퓨처스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야수로 적응하는 시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주위의 기대 속에서도 나성범은 흔들리지 않고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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