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유행어, 스크린서도 통하네..'영화가 예뻐~'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1.28 13: 00

[OSEN=김경주 인턴기자]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개그콘서트'의 맛깔나는 유행어들이 스크린에서도 그 빛을 발했다.
지난 27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첫 선을 보인 애니메이션 영화 '토르:마법망치의 전설(이하 '토르')'에서 더빙을 맡은 방송인 하하와 개그맨 최효종, 김원효 그리고 조지훈은 상영 내내 자신들의 유행어를 마음껏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토르'는 신들의 왕이자 자신의 아버지인 오딘에게 전사로서 인정받고 싶은 평범한 대장장이 토르가 우연히 신전에서 지상으로 떨어진 마법망치 크러셔를 발견, 차츰 전사로 성장해 나가며 마을 사람들을 납치한 얼음마녀 헬을 무찌르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되는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 

현재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과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하하는 극 중 주인공이자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천둥의 신 토르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또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수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맨 3인방 최효종, 김원효, 조지훈은 자신들의 유행어를 섞은 애드리브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최고의 무기 마법망치 크러셔 역을 맡은 최효종은 난생 처음 더빙 연기에 도전, '개그콘서트' 속 "어렵지 않아요~", "애매합니다잉~" 등의 유행어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또한 신들의 제왕이자 버럭하는 거친 성격을 지닌 동시에 유유자적한 일상을 보내는 오딘 역을 맡은 김원효는 더빙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끼와 탁월한 연기력으로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을 발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그는 '개그콘서트' 속 '비상대책위원회' 코너에서 만들어낸 자신의 유행어 "안돼~"를 다혈질의 거만한 오딘 캐릭터와 절묘하게 접목시켜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그치지 않게 만들고 있다.
유행어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한 명은 바로 조지훈. '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 코너에서 "예뻐~"라는 유행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스크린에서도 자신의 개그 본능을 마음껏 발휘해 예상치 못한 웃음을 이끌어낸다.
겉모습은 거칠고 무섭지만 알고 보면 귀여운 본성을 지닌 거인족의 왕 트림 역을 맡은 그는 거대한 거구와는 다른 "예뻐~"의 말투로 반전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유행어가 극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경행도 없지는 않다. 점차 영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관객의 몰입이 시작돼야 하는데 생뚱맞게 등장하는 유행어들이 그것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그맨들의 유행어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것은 극 초반,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흥미와 시선을 끌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하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 유행어가 들어가있어 극의 흐름을 깨고 있는 것이다.
그렇긴 하지만 어린 아이들을 주 타겟으로 삼고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이니만큼 개그맨들의 재치넘치는 유행어는 아이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토르'는 아이슬란드 출신의 영화 감독으로 네 편의 장편 영화를 연출한 오스카 요한슨과 토비 젠켈, 거나 칼슨이 공동 연출을 맡은 영화로 오는 2월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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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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