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김병현(33)이 애리조나에 상륙했다.
김병현은 28일(한국시간) 현지시간으로 오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에 도착했다. 지난 18일 미국에서 넥센과 입단 계약을 맺은 김병현은 20일 귀국해 입단 기자회견을 연 뒤 설을 쇠고 이날 캠프에 합류했다.
김병현이 오후에 오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하루종일 캠프는 의외로 조용했다. 선수들 모두 실감이 나지 않는 듯 했다. 김병현에게 등번호 49번을 양보한 투수 김정훈(21)은 "김병현 선배가 우리 팀에 오신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오시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노하우를 듣고 싶다"고 오히려 설렌 표정을 지었다.

오후 5시 반이 지나 김병현이 저녁식사가 마련된 클럽하우스에 들어서자 미리 식사를 하던 선수들이 김병현을 반겼다. 아직 많이 어색한 모습이었지만 김병현도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코치들과 인사를 나눈 김병현은 김시진(54) 감독에게 인사하기 위해 라커룸으로 갔다.
라커룸 앞에서 김 감독을 기다리던 김병현은 "원정으로는 여기 텍사스 레인저스 볼파크에 와본 적이 있지만 홈팀 라커룸은 처음이"이라고 말하며 벽에 붙은 경기 사진을 보고 잠시 감회에 젖은 모습이었다. 김병현은 김 감독을 만나 깍듯이 인사했다. 김 감독은 간단하게 "잘 왔다"라고만 말했지만 인자한 미소 속에 김병현에 대한 반가움이 묻어있었다.
김병현은 이날 더 이상의 스케줄 없이 휴식을 취했다. 김병현은 29일 구장에서 선수단과 정식 인사를 나눈 뒤 병원에서 메디컬 체크를 받는다. 김시진 감독은 "당분간 피칭 같은 정식 훈련은 어렵겠지만 기초 체력 훈련은 같이 시킬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훈련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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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