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훈 감독, "이렇게 초조하게 경기를 보기는 처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1.28 15: 09

"이렇게 초조하게 프로리그 경기를 지켜보기는 처음이다. 속이 다 타버리는 기분이었다".
제8게임단 주훈 감독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제8게임단은 28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리그 웅진과 경기서 팀의 에이스 이제동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 경기를 내줄 뻔하다가 막판에 기사회생에 성공하며 팀의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시즌 두 번째 2연승.
이날 2세트까지 승리를 하면서 완승을 눈앞에 뒀던 제8게임단은 3, 4세트를 내주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동점을 허용한 상황이었지만 5세트에 나선 선수는 이제동이었고, 이제동은 기대대로 신재욱을 상대로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승리가 예측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경기의 승패가 뒤바뀔한 변수가 발생됐다. 이제동이 일꾼으로 본진과 앞마당으로 이어지는 길목을 드론으로 막아버리면서 병력의 추가가 전혀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마치 '동맥경화'에 걸린 사람처럼 무력한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버렸다.
간신히 길목을 막았던 드론을 움직이면서 병력이동이 원활하게 되자 이순간 제8게임단 벤치는 승리라도 한 듯 모두가 벌떡 일어날 정도로 기뻐했다. 가뜩이나 팀 성적이 부진하고 창단 작업을 해야 하는 제8게임단으로서는 십년감수를 하는 순간이었다.
주훈 감독은 "나도 우리팀도 그리고 제동이도 좋은 경험을 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긴 한 숨을 몰아쉬었다.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