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해 캡틴', 기내 승무원 성추행 '논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1.28 15: 18

SBS 수목극 '부탁해요 캡틴'이 엉뚱한 설정과 억지스러운 전개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부탁해요 캡틴'에서는 극의 전개와 전혀 상관없는 '이종수 찾기'로 무려 30분 이상을 채웠다. 이날 방송에서 한다진(구혜선 분)과 김윤성(지진희 분)이 운항하는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인 한 할머니(서승현 분)가 어린 시절 영국으로 입양시킨 이종수(안재모 분)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할머니가 이종수를 찾아다닌 것을 목격한 한다진은 비행기 탑승 전 인천공항에서 만난 이 할머니를 위해 영국 시내에서 추격전까지 벌이며 이종수를 찾았다. 비행기 기장과 부기장이 짧은 해외 체류 기간 동안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증오하는 아들과의 재회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

특히 한다진은 이종수와 할머니의 재회를 위해 이종수를 수소문, 그의 집 앞에서 잠복근무(?)를 하며 이종수를 기다렸다. 그런 한다진을 본 김윤성 또한 함께 밤을 세며 '눈물나는 상봉'을 기대했다. 결국 이종수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친 어머니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할머니는 다가오는 비행시간에도 꿈쩍이지 않고 이종수의 집 앞에서 그를 기다렸다. 그러나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우선시 해야 하는 비행기 기장과 부기장은 수 백명의 승객을 뒤로 한 채 한 명의 승객을 위해 그 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할머니를 차에 태우고 런던 공항까지 아슬아슬하게 모셔왔다.
이렇게 비중이 컸던 '이종수 찾기'는 극의 전개와 전혀 상관없는 단순한 에피소드로 끝나 이를 기대했던 시청자를 허무하게 만들었다. 또한 현실에서 빽빽한 스케줄 탓에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비행기 기장의 모습을 그저 해외 체류 기간 동안 자유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그려내 의아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억지 전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6일 방송분에서는 한 승객이 승무원 정사랑(최유화 분)을 성추행하려고 했고, 이 승객은 이어 최지원(유선 분)의 상의를 찢으려는 선정적인 행동을 했다. 이런 자극적인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본 김윤성은 이 승객의 멱살을 잡았고, 한다진은 도끼눈을 뜨고 "마음 같아선 비행기 밖으로 떨어뜨리고 싶지만, 하늘 더러워 질까봐 못 하겠다"라며 위협을 가했다.
이를 접한 시청자들은 "억지설정이 눈에 거슬린다", "아무리 드라마라도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 "극적인 반전을 노리는 건가? 작품이 난해하다", "항공 관련 종사자들의 모습이 자칫 안 좋게 보일 수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부탁해요 캡틴'은 산으로 가고 있다. 초반 배우들의 어색하고 과장된 연기와 첫 회부터 일가족이 모두 사망하게 되는 막장 전개로 시청자의 질책을 받아 PD와 작가가 추가 투입됐지만, 아직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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