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택 vs 오빠부대' 3:3 대결, 올드팬 향수 자극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1.28 20: 02

KIA 엔터프라이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허동택 트리오(허재-강동희-김유택)'와 이상민-우지원-문경은의 '원조 오빠부대'가 레전드 3:3 대결을 펼쳤다.
올드 농구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3:3 대결은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 첫 날 레전드매치 하프타임 때 열렸다. 경기 시간은 5분이었고 골대 하나만 쓰는 반코트로 경기가 펼쳐졌다.
현역시절 서로 눈빛만 봐도 뜻이 통할 정도의 호흡을 자랑하던 '허동택 트리오'는 지나간 세월 때문에 몸 움직임은 예전같지 않았지만 '이심전심'이 무엇인지 보여줬고 '원조 오빠부대'는 여전한 슛 감각을 뽐냈다.

역시 나이는 못 속인다는 말 처럼 평균 연령이 낮은 '오빠부대' 쪽이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우지원의 자유투로 득점포를 연 오빠부대는 문경은의 외곽슛과 우지원의 미들슛으로 10-0으로 크게 앞서갔다.
관록의 '허동택 트리오'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트리오에서 센터를 맡았던 김유택이 골밑에서 잇달아 6점을 넣으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강동희의 득점으로 10-8까지 따라갔다. 현역시절 40분동안 쉴 새 없이 코트를 누볐던 왕년의 스타들은 3분만에 몸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결국 3점슛 라인에서만 서성이던 허재는 김영만과 교체되었다.
최근까지 선수생활을 했던 우지원이 오빠부대의 득점을 책임지며 줄곧 앞서가다 종료를 얼마 안 남겨두고 강동희의 3점슛이 터지며 17-15까지 추격했다. 그렇지만 더이상 공을 빼앗기 위해 따라붙을 힘이 남아있지 않아 그대로 오빠부대의 승리로 끝났다.
비록 박진감 넘치는 경기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한국 프로농구를 대표하던 전설들의 몸놀림과 이제는 중년이 되어버린 그들의 거친 숨결에 농구팬들은 진한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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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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