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15주년 레전드 올스타전, 팬들에 추억-웃음 선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1.28 20: 20

전성기 때의 빠른 스피드와 폭발적인 드리블은 없었다. 하지만 과거 스타 플레이어들의 대결로 옛 추억에 대한 진한 향수를 느끼는 것으로 충분한 경기였다
2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 첫날 15주년 레전드 올스타 경기서 허재 KCC 감독과 강동희 동부 감독 등으로 이루어진 드림팀이 이상민과 문경은 등으로 이루어진 매직팀을 73-62로 물리쳤다.
그러나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 것에 의의를 둘 수 있었다.

7분 4쿼터로 열린 경기였지만 흘러간 세월만큼 은퇴 선수들의 체력으로는 쉴 틈 없이 뛰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드림팀의 허재 강동희 등 모두 백코트를 하는 데 힘들어 했다.
하지만 옛 기량을 엿볼 수는 있었다. 특히 9년 연속 올스타전 최다 득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상민은 1쿼터에 3점슛과 노룩 패스를 선보이며 팬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기도 했다.
'피터팬' 김병철(오리온스 유소년 감독)은 전성기 시절과 같은 3점슛(3개)을 선보이며 22점을 기록, 드림팀 승리의 주역이 됐고, 손규완(10점) KT 코치와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23점)도 감초와 같은 역할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편 하프타임 행사인 레전드 빅매치 추억의 3점슛 대결에서는 드림팀이 총 30점(강동희 9점, 우지원 13점, 김병철 8점)을 넣어 29점을 넣은 매직팀(문경은 11점, 조성원 9점, 김훈 9점)을 이겼다. 특히 '코트의 황태자'라 불리던 우지원은 전성기 때 만큼이나 정확도 높은 3점슛을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또 많은 관심을 모은 레전드 3 on 3, 허재-강동희-김유택과 문경은-이상민-우지원의 대결에서는 문경은-이상민-우지원팀의 17-15 승리로 끝났다. 두 팀간의 나이차만큼 압도적인 차이로 문경은-이상민-우지원팀이 우위를 점했다. 심지어 허재 감독은 경기 도중 체력 부족으로 김영만 동부 코치와 교체돼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레전드 올스타 선수들의 활약 만큼이나 뜻 깊은 행사도 있었다. 1쿼터 종료 후 진행된 '레전드 사랑의 하프라인 슛' 행사에서는 매직팀이 6개, 드림팀이 2개를 넣어 총 800만 원을 기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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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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