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랑 (문)경은 형이랑 복귀해도 3점슛 1위인 선수들에 슛 하나만큼은 지지 않을 것이다".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39)이 슈팅에 대한 여전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 첫날 15주년 레전드 올스타 경기서 허재 KCC 감독과 강동희 동부 감독 등으로 이루어진 드림팀이 이상민과 문경은 등으로 이루어진 매직팀을 73-62로 물리쳤다.

이날 우지원은 약방의 감초와 같은 활약을 선보이며 총 23점을 넣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우지원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3점을 올려 팬들의 감탄과 환호성을 자아냈다.또한 경기 중간 열린 3점슛 대결에서 우지원은 40초 동안 13점을 넣어 같이 대결을 펼친 6명의 선수 가장 높은 슛 성공률을 선보였다. 현역 선수 못지 않은 활약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지원은 "2주쯤 전 방송촬영 관계로 여자농구 신한은행과 경기를 했었다. 그때 이후 오랜만에 땀을 흘린 것 같아"며 상기된 모습이었다.
우지원은 기자단 42표 가운데 22표를 획득,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저는 MVP랑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고 농담을 한 우지원은 "김동광 감독님이 승부사다.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였다.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날 우지원은 하프타임 때 이상민-문경은과 함께 '오빠부대'를 결성, 허재-강동희-김유택으로 구성된 '허동택 트리오'와 3:3 대결을 펼쳤다. "김유택 선배님이 키가 커서 높이 열세를 젊음으로 극복하려 했다. 승패를 떠나 팬들에게 이런 경기를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다"는 우지원은 "하다보니 경쟁심 때문에 지기는 싫었다. 중간에 허재 선배를 김영만 선배로 바꾸는 걸 보고 '아, (저쪽도)제대로 하는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우지원은 여전한 외곽 슛 감각을 뽐냈다. 지금 현역선수 가운데 3점슛 부문 상위권 선수와 기량 비교를 요청하자 "지금 3점슛 선두인 양동근은 잘 한다. 그렇지만 전문 슈터가 아니다"라면서 "지금 (문)경은 선배나 저나 현역 누구랑 해도 지지 않을 것 같다. 선수들이 조금만 더 분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선배의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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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