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3호골' 맨유, 리버풀에 1-2 패배...FA컵 탈락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1.28 23: 56

리버풀이 후반 종료 직전에 터진 디르크 카윗의 결승골에 힘입어 '숙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꺾고 잉글랜드 FA컵 16강에 진출했다. 맨유는 박지성이 시즌 3호골을 터트리며 리버풀을 압박했지만, 종료 직전 결승골을 허용하며 2003-04시즌 이후 8년만에 다시 노렸던 FA컵 우승 사냥에 실패했다.  
박지성은 맨유가 0-1로 끌려가던 전반 39분 환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천금 같은 동점골을 작렬, 지난해 12월 26일 위건전 이후 근 한 달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90분간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11-12시즌 잉글랜드 FA컵 32강전에서 전반 21분 다니엘 아게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가운데 전반 39분 박지성이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42분 카윗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1-2로 패했다. 

다리 부상을 당한 웨인 루니를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대니 웰벡을 원톱으로 놓은 채 박지성과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양 측면에, 그리고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 마이클 캐릭을 그 뒤 중원에 배치하며 리버풀을 상대했다.
전반 4분, 막시 로드리게스의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데 헤아 골키퍼가 잘 막아내며 한 차례 위기를 넘긴 맨유는 곧바로 4분 후 긱스의 강력한 슈팅으로 응수하며 서서히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선제골은 리버풀의 몫이었다. 전반 17분 발렌시아가 마음먹고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으며 땅을 친 맨유는 오히려 전반 21분 스티븐 제라드의 코너킥을 수비수 아게르가 기습적인 헤딩골로 연결하며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맨유에는 박지성이 있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후 리버풀에 끌려가던 맨유는 단 한 번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는데, 박지성이 그 주인공이었다. 박지성은 전반 39분 하파엘의 땅볼 크로스를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시즌 3호 골을 기록,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해냈고 양 팀은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 들어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며 추가골을 노렸다. 박지성은 전방에서 웰벡과 함께 공격에 치중하며 공격 활로를 개척하며 리버풀을 압박했다. 그러나 양 팀은 많은 찬스에도 불구하고 막판까지 추가골을 터트리는 데 실패하며 승부는 '재경기'로 넘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리버풀의 손을 들어줬다. 1-1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42분, 캐러거와 교체 투입된 카윗이 레이나 골키퍼의 골킥을 받아 단 한 번 찾아온 찬스를 그대로 골로 연결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퍼거슨 감독은 막판 베르바토프를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고 추가시간 3분이 모두 지나며 경기는 리버풀의 승리로 끝이 났다.
■ 잉글랜드 FA컵 32강전 양 팀 라인업
리버풀
레이나, 엔리케, 아게르, 캐러거(63 카윗), 켈리, 스크르텔, 제라드(72 벨라미), 로드리게스(63 애덤) 헨더슨, 다우닝, 캐롤
맨체스터Utd.
데 헤아, 에브라, 에반스, 스몰링, 하파엘, 긱스(90 베르바토프), 박지성, 캐릭, 스콜스(76 치차리토), 발렌시아, 웰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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