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국 만족"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1.29 07: 15

"아픈데 없는게 가장 좋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일본으로 떠나게 돼 만족스럽다".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일본 무대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대호는 29일 오후 4시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 오사카(에어부산 BX122편)로 출국할 예정. 지난 11일부터 보름간 사이판에서 담금질을 소화했던 이대호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출국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이대호는 "사이판에서 열심히 운동했다. 캐치볼부터 방망이까지 야구 선수로서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무엇보다 부상없이 시즌을 준비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이대호는 "작년에는 (오른 발목이) 아파서 아예 뛰질 못했다. 러닝 대신 자전거로 유산소 운동을 소화했다. 단거리 달리기도 못해 순발력이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다"면서 "이번에는 많이 뛰고 캐치볼 등 훈련 열심히 하고 왔다. 방망이는 페이스 조절을 잘 해야 하니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여유있는 반응을 보였다.

29일 구단에서 제공한 아파트에 짐을 푼 뒤 내달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에서 열리는 전훈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대호는 "짐도 갖다 놔야 하고 바쁘다"고 허허 웃었다. 구단 측은 이대호가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27일 일본 스포츠 전문지 인터넷판에 따르면 구단 측은 전훈 숙소에 특대형 사이즈의 침대를 마련했다.
모든 선수에게 공통적으로 208cm의 킹사이즈 침대를 제공하고 있지만 194cm의 키를 자랑하는 거구의 이대호가 원할 경우 특별히 30cm가 더 큰 특대 사이즈도 마련해둔 상태다. 그리고 이대호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한국 요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특별 식단까지 준비할 예정. 이대호는 "여러모로 감사드린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팀에 적응하는 일만 남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대호는 내달 18일부터 실전 태세에 돌입한다. 오릭스는 18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를 비롯해 8차례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 21일 삼성과의 대결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이대호는 8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승엽과 지난해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한 최형우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칠 전망.
25, 26일 홈런왕 출신 나카무라 다케야가 소속된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도 주목할 만하다. 이대호는 나카무라에 대해 "대표팀에서 본 적 있다. 스윙만 봐도 홈런타자라고 생각했다. 나와 나카무라를 비교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라이벌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나카무라가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가져 가더라도 우리 팀이 우승하면 내가 이기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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