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강도 높아진 훈련도 척척 소화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29 13: 32

"미리 몸을 만들어 놓고 왔더라".
한화 한대화 감독은 '코리안특급' 박찬호(39)의 구체적인 보직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를 통해 박찬호의 공을 확인하고 그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 지금까지는 희망적이다. 한 감독은 "미리 몸을 만들어 놓고 왔더라. 하체 힘이나 밸런스가 좋다. 몸 상태가 괜찮다"며 박찬호의 준비 자세에 만족스러운 모습을 내비쳤다.
박찬호는 "지난해 12월부터 개인 훈련하며 몸을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페이스가 빠르다는 투수코치님의 지적도 있다. 하지만 새롭게 팀에 합류하게 된 만큼 미리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래야 부담이 없다. 경기할 때 여유있게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미국에서 17년, 일본에서 1년까지 총 18년을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미국과 일본은 2월부터 스프링캠프가 시작된다. 그 전까지는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드는데 올해 박찬호는 1월 중순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때부터 이미 몸을 잘 만들어 놓았다. 변화에 미리 준비한 것이다.
박찬호의 몸 상태는 그의 훈련 소화능력에서도 나타난다. 어느덧 우리나이 마흔이 된 불혹의 노장이지만 선수단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다. 오히려 모든 훈련을 마친 후 트레이닝장에 남아서 하는 웨이트 훈련은 기존의 선수들을 능가할 정도로 많이 훈련한다. 훈련을 충실하게 소화하기로 소문난 투수 조장 박정진도 "열심히 참 많이 훈련한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토 나올' 정도로 많은 러닝 훈련에서 뒤처지지 않는다. 올 시즌 한화는 시즌 초반부터 승부를 걸기 위해 훈련량을 바짝 끌어올렸다. 특히 하나마쓰 고지 트레이닝 코치의 지도 아래 투수들의 러닝이 어마어마해졌다. 박찬호는 박정진·송신영 등 고참선수들로 분류돼 있지만 웬만해서는 그들에 밀리지 않는다. 한대화 감독은 "고참들이 따로 하지만 적은 양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러닝 훈련량이 많지만 다른 팀에서도 안 뛰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미국에서도 러닝은 많이 한다.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다만 미국은 회복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조금 다르다. 러닝 스케쥴이 많지만, 하체 힘이 잘 받쳐주기 때문에 문제없다. 미리 준비하기를 잘 한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한화는 투수들이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 불펜피칭 훈련을 스스로 정한다. 박찬호는 벌써 4차례나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투구 페이스가 빠른 편이다. 감독님께서 주력 투수들에게 오버페이스를 하지 말라고 주문하셨기 때문에 이를 조절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생애 첫 1월 스프링캠프 박찬호의 출발이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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