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어 힘이 난다.
한화 마운드에는 젊고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 중에서 가장 어린 선수는 올해 새롭게 입단한 고졸 신인 듀오 임기영(19)과 최우석(19)이다. 임기영과 최우석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각 2라운드 전체 18순위와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한화에 지명받으며 인연을 맺게 됐다.
임기영이 경북고, 최우석이 장충고 출신으로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맞붙은 게 유일한 만남으로 기억돼 있다. 하지만 나란히 한화에 지명된 후 임기영이 먼저 최우석에게 전화를 해 "함께 잘 해보자"고 말한 것이 우정의 시작이었다.

입단 직후부터 임기영과 최우석은 함께 붙어다녔다. 같은 투수일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서로 마음이 통했다. 나란히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와 나가사키 마무리훈련을 통해 코칭스태프의 눈도장 찍는데 성공했고 당당히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도 함께 왔다.
두 선수는 팀의 막내이자 투수진의 막내로서 서로를 의지하며 고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훈련 이동 중 무거운 음료통을 옮기는 것도 당연히 막내 임기영과 최우석의 몫이다. 서로 한 손씩 잡고 낑낑 대며 걸어가는 모습은 영락없는 막내. '왕고참' 박찬호도 그들에게 "찹이라고 불러봐"라는 농담을 하며 귀여워한다.

임기영은 "프로에 오니까 확실히 다르다는 걸 많이 느낀다. 선배님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최우석도 "처음인데 많은 것을 배우는 시기"라고 말했다. 임기영은 사이드암으로서 서클 체인지업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고, 최우석은 안정된 제구를 앞세운 우완 투수로서 가능성을 점검 중이다.
임기영과 최우석은 "캠프의 유일한 동기투수라서 그런지 서로 의지가 많이 된다. 한화 입단 전에는 별로 친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가장 친한 사이가 됐다. 교육리그때부터 함께 하는데 마음이 잘 맞아 의지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막내로서 궂은일을 하는 와중에도 서로에게 장난을 쳐가며 우애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신인왕은 하나일뿐 둘이 될 수 없다. 임기영은 "신인왕보다는 1군에 붙어 있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우석은 "기영이와 함께 선배님들을 잘돕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힘든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기 독수리 투수들이 있어 한화 마운드의 분위기도 더욱 밝아졌다.
waw@osen.co.kr
최우석-임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