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낯설기도 하고 설레고 날씨도 좋고 기분이 좋네요".
메이저리그 출신 '핵잠수함' 김병현(33)이 드디어 넥센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 위에 섰다.
지난 18일(한국시간) 넥센과 총액 16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은 김병현은 27일 저녁 미국 애리조나에 도착했다. 김병현은 휴식을 취한 뒤 28일 오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등번호였던 49번이 새겨진 넥센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과 첫 공식 인사를 나눴다.

상견례 후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김병현은 "애리조나에 오니 날씨도 좋고 기분이 좋다"며 "애리조나는 내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 기회의 땅이었다. 지금은 훈련을 위해서 왔기 때문에 조금 낯설기는 하지만 좋았던 곳이니 좋은 기운 받고 싶다"고 웃었다.
특히 그는 "여기(텍사스 레인저스 볼파크) 클럽하우스를 관리하는 분이 예전 애리조나 때 클럽하우스를 관리하시던 그분이더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병현은 이날 오전 메디컬 체크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뒤 다음날부터 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 그는 "몸은 좋다. 캐치볼도 했다. 팀 체력 훈련은 다 소화할 계획이다. 다만 공 던지는 것은 감독님과 코치님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이제 넥센의 가족이 됐다. 그는 "이제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과 한 식구다. 빨리 어울리는 게 가장 급하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몸상태를 빨리 올리겠다"고 말했다. 군기반장 역할에 대해서는 "내가 그렇게 나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라 안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김시진(54) 감독은 "이제 우리 멤버다. 특별히 봐주는 것도 없고 다 똑같이 대하겠다"며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몸을 만들기 바란다"고 김병현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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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