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캡틴 김동건, "김재현 같은 주장이 되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29 07: 47

"옮고 그름이 분명한 주장이 되고 싶다".
NC는 이제 출발선에 선 신생팀이다. 어리고 경험 부족한 선수들이 많다. 자리가 나있는 만큼 경쟁의식도 강하다. 선수를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확실한 리더의 역할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안 한다. 김동건(30)이라는 든든한 캡틴이 있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김)동건이가 지난 가을 임시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기 시작했다. 주장으로서 잘 해주고 있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1982년생 김동건은 NC 팀 내에서 투수 정성기(33)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야수 중에서는 최고참. 보통 야수에게 주장직이 주어지는데 김동건이 자연스럽게 완장을 차게 됐다.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김동건은 "지금 다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한번씩 어려움을 겪거나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친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원래 2루와 유격수를 맡았는데 잘하들이 후배가 많아 지금은 3루를 연습 중"이라며 웃어보였다.
지난 2001년 춘천고를 졸업하고 2차 우선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동건은 공수주를 모두 갖춘 대형 내야수로 주목받았다.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멤버로 당시 도루왕과 베스트9에 뽑혔다. 계약금 2억1000만원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SK의 미래를 이끌 선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세를 못했고 2009년을 끝으로 방출돼 은퇴의 길을 걸었다. 은퇴 후에는 사회인야구에서 1년반 정도 야구를 가르치며 야구에 대한 희망의 끈을 이어갔다. 그는 "다시 야구를 하고 싶었다. 동기들을 보며 이대로 끝내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의 동기는 추신수·이대호·김태균·정근우 등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특급 선수들도 성장해있다.
만 서른의 나이에 제2의 야구인생을 이어가게 된 김동건은 신생팀의 초대 주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떠안았다. 그는 "SK에서 뛸 때 주장을 맡은 김재현 선배를 보며 느낀게 많았다. 김재현 선배처럼 맺고 끊음과 옳고 그름이 분명한 주장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평소에는 부드럽지만 필요할 때 한마디하는 그리고 어려운 처지의 선수들까지 챙기는 김재현의 모습에 반한 것이다.
초대 주장으로 팀의 구심점을 자처하고 있는 김동건. 그가 있어 NC의 훈련장 분위기는 더 끈끈하게 단합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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