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신인 4인방의 올스타전 첫 경험은 어땠을까.
드림팀은 29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143-119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드림팀은 지난해 올스타전 패배를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문태영(LG)는 24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 MVP에 선정됐다. 승리에 대한 압박감에서 잠시 해방된 스타들은 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신기(神技)를 펼쳤다.

이날 올스타전에는 오세근(KGC), 김선형(SK), 최진수(오리온스), 김현민(KT) 등 네 명의 프로농구 새내기들이 참가해 뜻깊은 첫 경험을 가졌다. 오세근과 김선형은 팬들이 선정한 베스트 5에 선정돼 매직팀 스타팅 멤버로 출전했고 최진수는 감독 및 선수 추천으로 출전했다. 김현민은 올스타전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덩크 콘테스트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올스타전에 출전한 신인 선수들에게 스스로 몇 점을 줄 수 있냐는 질문이 나왔다. 가장 후한 점수를 준 쪽은 최진수. 최진수는 이날 드림팀 소속으로 20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80점 쯤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덩크대회에 부상 때문에 못 나가서 아쉽다. 또 스피드 대결 등 여러 이벤트에서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아깝다. 내년에는 좀 더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스스로에 60점을 줬다. "혼자 이벤트 6개나 출전해서 '혼자 다 해먹는다'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팬들이 덩크대회에서 많이 기대했는데 워낙 (김)현민이 형이 준비를 잘 해왔다. 결승전에서 많이 못 보여준 게 아쉽고 내년 올스타전에 또 나올 수 있다면 더 준비해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 말을 듣던 김현민은 "덩크슛에 관해서는 지기 싫었다"고 인정했다. 이날 김현민은 덩크슛 콘테스트에 출전해 '슬램덩크'의 강백호로 분장, 세 명의 꿇어앉은 사람 위를 뛰어넘는 덩크를 보여줘 심사위원 전원 만점인 50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별명이 강백호라 아이디어를 얻었다. 구단에서 준비하는 데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일단 (덩크대회)우승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한 김현민은 "다음에는 덩크대회 우승이 아니라 올스타에 뽑혀서 게임에 출전, 덩크를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오세근은 "점수를 못 내리겠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있었던 덩크대회 예선에서 오세근은 발목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고 본 경기에서 단 한 점도 넣지 못했다. "팬들이 올스타 2위를 만들어 주셨는데 발목이 안 좋아서 제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고 말한 오세근은 "저도 즐기고 싶었는데 약속을 못 지키고 재미있게 못 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렇지만 오세근은 센스 넘치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다. 코트에 등장하며 오세근은 놀라운 춤사위를 보여줘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미리 준비했냐는 질문에 나온 오세근의 대답. "평소 연습이요? 여기 와서 춤 연습 한 거에요. 저 춤의 'ㅊ'자도 몰랐어요". 역시 한국 프로농구를 주름잡는 신인다운 패기 넘치는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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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박준형 기자/백승철 기자, soul1014@osen.co.kr/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