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서 멀미가 나요" , 전태풍의 'MVP급' 너스레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1.29 17: 15

"올해는 술 많이 마셨어요. 내년에는 정신 차릴 거에요".
전태풍은 29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 직후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함께 국내 무대에 데뷔했던 외국인선수 이승준(삼성), 문태영(LG)이 모두 MVP를 타게 됐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넉살로 답해 좌중을 웃겼다.
"솔직히 (MVP 위한) 작전 잘못 세웠다"고 고백한 전태풍은 "술 많이 먹고 정신 못 차렸어요. 내년에는 술 안 먹고 정신 차릴 거에요"라고 폭탄 발언을 했다.

"이렇게 지는 게 열받아요. 정말 MVP 타고 싶어요"라고 말한 전태풍은 한 술 더 떠 "이제 내년이면 마지막 찬스에요. 나이 더 먹으면 힘들어요. 안 그러면 추승균처럼 벤치에만 남아 있을 거 같아요"라고 팀 동료를 정면으로 저격(?)했다. 감독 및 선수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추승균은 이날 4분 34초만 뛰며 어시스트 하나만 기록하고 벤치를 지켰다.
전태풍의 음주 고백은 끊이지 않았다. "술 때문에 배에서 멀미가 난다"고 생생하게 증언한 전태풍은 "많이 먹으면 조금 더 힘들다"고 후회하는 모습이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전태풍은 이날 9득점 9어시스트 3리바운드 3스틸로 활약했다. 매직팀 출전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도 전태풍. 여기에 전태풍은 3점슛 대회 결승에서 이시준(삼성)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그 비결로 전태풍은 "(3점슛)은 많이 안 움직이잖아요. 많이 움직이면 못해요"라고 말하며 MVP급 말솜씨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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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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