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가 2부리그 미들스브러를 상대로 홈에서 비기고 말았다.
마틴 오닐 감독이 지휘하는 선덜랜드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서 끝난 '2011-2012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전) 미들스브러(챔피언십)와 홈 경기서 선제골을 허용한 뒤 끌려가다가 간신히 동점골을 넣어 1-1로 비겼다.
이날 지동원은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나는 것을 벤치서 지켜봐야 했다.

선덜랜드는 1부리그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리그 10위의 중위권 팀, 반면 미들스브러는 챔피언십에서 5위에 머무르는 팀. 객관적인 전력상 선덜랜드의 우세는 당연했다. 게다가 선덜랜드의 홈에서 열리는 경기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랐다. 선덜랜드가 점유율에서는 다소 높았지만 득점 기회는 대등했다. 특히 문전에서의 좋은 기회가 많았다. 선덜랜드로서는 큰 코를 다친 격.
단순히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것이 아니었다. 미들스브러는 선제골까지 터트리며 선덜랜드를 당황케 했다.
미들스브러는 전반 16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박스 왼쪽에서 배리 롭슨이 잡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 반대쪽 골망을 흔들었다. 선덜랜드로서는 문전에서 공중볼 상황에서 존 오셰이가 두 번이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선덜랜드는 동점골을 위해 반격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전반 38분에는 크레이그 가드너가 박스 왼쪽에서 골망을 갈랐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던 코너 위컴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선덜랜드는 홈에서 2부리그 팀에 패배하는 망신은 당하지 않았다.
선덜랜드는 후반 14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선덜랜드는 미들스브러의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른 역습을 펼쳤고, 제임스 매클린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프레이저 캠벨에게 연결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캠벨을 투입했던 오닐 감독의 용병술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미들스브러는 역습 중간 선덜랜드의 공을 빼앗았지만 다시 공을 뺏긴 것이 뼈아팠다.
선덜랜드는 후반 48분 박스 왼쪽에서 매클린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포스트 밖으로 향하면서 역전승에 실패했다.
한편 무승부로 끝나 5라운드(16강전) 진출 팀을 가르지 못한 양 팀은 추후 배정된 날짜에 미들스브러의 홈 서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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