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박경완, 서두르지 말고 완벽하게 재활하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1.30 06: 42

"재활을 마치면 당연히 경쟁이지만…."
재활 중인 포수 박경완(40)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SK 코칭스태프는 박경완의 몸상태를 여전히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지난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재활 중인 박경완은 거의 8개월만에 마스크와 미트 등 보호 장구 일체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작년 6월 3일 문학 KIA전 이후 처음.

이날 박경완은 홍남일 트레이닝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타격 훈련용 피칭 머신에서 날아드는 볼을 50여개 정도 받아냈다. 전체적으로 크게 무리가 없는 모습. 타석에 타자도 서 있지 않았고 투수가 던진 볼도 아니었다. 하지만 작년 7월 오른 아킬레스건 재수술로 시즌을 접은 박경완인 만큼 의미가 있는 첫 안방 나들이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경완은 다음날인 29일 배팅까지 소화했다. 전부터 티배팅을 꾸준하게 소화했던 만큼 전체적으로 타격 밸런스에는 이상이 없었다. 박경완의 부활 가능성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이만수 SK 감독에게는 박경완의 회복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서두를까봐 걱정스럽다. 이 감독은 "많이 좋아지긴 했다. 하지만 아직 선수단에 합류해 같이 훈련을 하기에는 무리"라면서 "홍남일 코치가 70% 정도라고 하더라. 지금 선수단 훈련을 전체적으로 따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또 "포수로서 볼도 받고 타자로 배트도 치고 있다. 부분적인 동작은 잘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힘들다"면서 "재활을 마치면 당연히 경쟁이다. 하지만 자칫 무리를 했다가는 위험할 수도 있다고 들어서 조심스럽다. 절대 서두르지 말고 완전하게 될 때까지 착실하게 재활하라고 홍 코치에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박경완은 투수 리드면에서 말이 필요없는 국내 으뜸 포수다. 지난 2003년부터 SK 주전 포수로 활약해 팀 투수들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더구나 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카리스마까지 지녀 여러 면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지난 시즌 주전 포수였던 정상호, FA로 영입한 조인성을 포함한 '포수 빅3'간 경쟁을 통해 여러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박경완은 지난 시즌 10경기 출장에 그쳤다. 재활이 더뎌지면서 2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올랐다가 내려가기를 반복해야 했다. 실제로 이 감독은 재활 중인 선수를 전력에 넣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회복이 되면 보너스 전력이라는 생각이다. 그런 만큼 복귀 전력으로 환영을 하면서도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면 자칫 시즌 전체 전력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감독이 박경완의 재활을 느긋하게 바라보려는 이유다.
letmeout@osen.co.kr
SK 와이번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