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형 간바레!" 동생 류현진이 전하는 메시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31 00: 20

"간바레(がん-ば·れ)!"
오릭스 버팔로스 이대호(30)가 지난 29일 오사카로 출국해 장도에 올랐다. 내달 1일부터 일본 미야코지마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일본무대 평정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설 예정. 이에 애리조나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하고 있는 '절친한 동생' 한화 류현진(25)도 이대호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류현진은 "대호형과는 1월초에 잠깐 연락한 것이 마지막이었다"며 만남을 갖지 못한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두 선수 모두 각자 개인 스케쥴이 바빠 만남을 갖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매년 시상식에서 당연한 만남을 가졌던 그들이었지만 올해 류현진이 조금 부진하면서 이 같은 만남도 없었다.

하지만 절친한 형에 대한 마음은 변함 없었다. 류현진은 "대호형이 일본 가서 다치지 않고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잘했으면 좋겠다"며 "간바레"를 외쳤다. 간바루(がん-ば·る)란 우리말로 견디며 버티다, 끝까지 노력하다는 뜻. 이대호가 어떤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 것이다.
류현진과 이대호는 지난 2006년 나란히 투타 트리플 크라운에 오르며 MVP 경쟁을 시작할 때부터 절친해졌다. 그해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7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과 본선,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6개 대회를 함께 하며 동고동락했다. 
 
류현진 개인적으로도 이대호가 일본에 진출한 건 아주 기분 좋은 일이다. 그는 "대호형은 너무 잘쳐서 상대하기 빡빡했다. 그나마 운이 좋아서 몇번 잡았을 뿐이지 정말 상대하기 어려운 타자였다"고 되돌아봤다. 당대 최고 투수와 타자의 맞대결이었지만 류현진에게 이대호는 결코 쉽지 않은 상대였다.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6년간 류현진과 이대호는 79차례 맞대결했다. 결과는 67타수 24안타 타율 3할5푼8리 7홈런 2루타 5개 10볼넷 1사구 1희생플라이 17삼진. 류현진에 가장 많은 홈런-장타를 뽑아낸 타자가 바로 이대호였다. 류현진 역시 결정적인 이대호를 잡아낸 경우가 많았지만 언제나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대한민국 최고 투수를 제압했던 이대호. 그렇기에 류현진도 이대호의 성공을 누구보다 바란다. 이대호의 자존심이 곧 류현진의 자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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