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수석, "선수들, 자율성 스스로 깨달아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1.30 09: 36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자율성을 선수들이 스스로 깨닫는 게 제일 중요하죠".
올 시즌 KIA 스프링캠프의 모토는 '자율성'이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선동렬(49) KIA 감독은 항상 "훈련량이 많은 것보다 선수들이 얼마나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자율적으로 훈련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순철(51) KIA 수석코치는 "감독님이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많이 맡기는 편이다. 선수들도 전까지는 끌려다니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자율적이고 의욕적으로 훈련하려고 노력중이라고 한다"고 최근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이 코치는 "훈련은 자율적으로 해야 스스로 지루해하지 않으면서 즐겁게 할 수 있다. 선수가 의욕적으로 해야 부상이 없다. 훈련량만 늘려놓으면 선수들이 오히려 끌려가다 부상에 빠지기 쉽다"고 자율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자율성은 강조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이 코치도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자율성을 선수들이 스스로 깨닫고 필요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마지막 퍼즐이다. 그것을 돕기 위해 코치들이 이번에 캠프를 많이 따라왔다. 곳곳에 흩어져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성은 이제 KIA 선수들 사이에 조금씩 뿌리내린 듯하다. 선 감독은 최근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보여서 기분이 좋다. 우리 팀은 FA 등 보강이 하나도 없었지만 그런 외부 영입보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고 흐뭇해 했다.
이범호(31)도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자율적인 훈련을 강조하신다. 경험이 많으신 감독님이니 시행착오를 다 겪어보고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 알려주시는 것 아니겠나. 옳다고 생각하고 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난히 많은 부상 선수들로 인해 고생했던 KIA. 선수들의 자율적인 훈련이 부상 위험을 이겨내고 각자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시즌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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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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