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이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멤버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석방을 기원하는 ‘비키니 시위’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공지영은 지난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꼼수’의 비키니 가슴 시위 사건 매우 불쾌하며 당연히 사과를 기다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공지영은 다양한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여자 몸에 대한 시각은 당연히 정치적이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논란이 된 ‘비키니 시위’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첫 번째 비키니 인증샷은 발상적으로 신선해질 수 있던 사안이었으나 결론적으로 논란거리가 됐다. 자세히 살펴본 결과 남자들도 몸을 드러낸 인증샷들을 보낸 것들이 있었으나 특별한 성징이 노출되도록 하는 것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며 “그것을 보수 언론들이 받고 또 장난스레 나꼼 멤버가 대박이라고 하면서 파장이 커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가슴 인증샷을 옹호하는 마초들의 불쾌한 성희롱적 멘션들과 스스로 살신성인적 희생이라고 하는 여성들의 멘션까지 나오게 된 것은 경악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사신들이 오가고 ‘나와라 정봉주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나의 입장은 수꼴들이 그리고 마초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그 방식으로 여성의 성징을 드러내는 석방운동을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반대하며 그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나꼼수팀과는 분명히 의견을 달리한다”며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꼼수에 대한 나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비키니 시위’ 논란은 21일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에 한 여성 네티즌이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자신의 가슴 부위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글을 쓴 인증샷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 여성에 이어 다른 여성 네티즌들도 비키니 시위에 동참했다.
이러한 논란은 ‘나꼼수’ 멤버들이 부추겼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사평론가 김용민은 21일 ‘나꼼수’ 봉주 3회 방송에서 “정 전 의원이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고 부끄럽게도 성욕 감퇴제를 복용하고 있다.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길 바란다”고, 주진우 기자도 정 전 의원 면회 당시 “가슴 응원 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고 적은 접견 민원인 서신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공지영 또한 정 전의원의 석방을 바라고 있는 입장이지만 이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석방기원 방식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 이번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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