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새 보이그룹 EXO '데뷔 예고'만 한달째..왜?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1.30 11: 22

SM엔터테인먼트가 새 보이그룹 EXO를 데뷔시키면서 한달째 티저만 공개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보통 멤버 개인별 사진을 연이어 공개하고 곧바로 티저 영상과 뮤직비디오, 음원을 오픈한 후 데뷔 무대를 갖는 일반 '데뷔 공식'과 달리, SM은 지난달 22일 새 그룹 데뷔를 공식화한 후로 한달이 넘게 티저 사진과 영상만 공개하고 있다.
이미 공개된 사진만 해도 65장. 영상도 12개나 되지만 아직 12명의 멤버 중 9명만 베일을 벗었다. 30일 공개된 프롤로그 싱글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에도 멤버 중 4명만 참여했다.

이 생소한 프로모션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반응도 있다. 티저를 보고 마음을 빼앗긴 팬들 입장에서는 대체 데뷔는 언제 이뤄지는 것이며, 어떤 식으로 향후 활동이 진행되는지 속이 탈 수밖에 없는 상황. EXO의 데뷔일은 아직도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구체적인 멤버 구성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SM은 기존 그룹과는 데뷔 패러다임을 완전히 달리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형기획사의 후광을 업고 단기간에 사람들의 관심을 모아 데뷔, 활발한 방송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갔던 기존 그룹들과 달리 EXO는 아예 전세계적인 팬덤을 확보한 상태에서 데뷔, '스타가 공식데뷔하는' 독특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그 무대는 글로벌 시장이 될 예정. 전 세계 음악팬들이 멤버들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호감을 가진 후에 공식 데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국내에선 다소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세계 팬들이 충분히 달궈질 만한 시간을 벌겠다는 계산. 달라진 K-POP의 위상에 맞게 데뷔부터 전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프로모션의 타깃은 '대한민국 대중'을 포함, 지난해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공연 등으로 확인한 SM의 충성도 높은 글로벌 팬층은 물론 뉴미디어와 친숙하며 문화 소비의 핵심이 되는 전세계 젊은 층이다. SM은 현재 유튜브, 페이스북 등의 SM의 공식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공개해 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전달, 이미 티저 영상만으로 해외 팬들의 EXO 커버 댄스 영상이 올라오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EXO는 SM의 여러가지 글로벌 전략이 접목되는 주요 사례. 슈퍼주니어와 에프엑스가 중국인 멤버를 영입해 '글로벌 인재'를 아울렀다면, EXO는 한국 그룹 EXO-K와 EXO-M을 마련해 한국과 중국 양국에 동시 데뷔를 진행, '글로벌 시장'을 본격 아우르는 모델이기 때문. 여기에 장기 티징 전략으로 단순히 한국과 중국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전세계인을 상대로 하겠다는 포부가 깃든 셈이다.
SM의 한 관계자는 "EXO가 새롭고 획기적인 전략을 통해 데뷔하는 그룹인 만큼, 향후 이들이 보여줄 글로벌 무대에서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rinny@osen.co.kr
EXO 멤버 카이. S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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