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2012시즌1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8개 프로게임단 중 SK텔레콤이 13경기를 치렀고, 그 뒤를 KT 공군 웅진이 12경기, CJ STX 8게임단이 11경기, 삼성전자가 10경기씩를 치른 가운데 많게는 11경기 적게는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중반을 넘어선 이번 프로리그의 특징은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혼전 그 자체다.
물론 팀간 전력 평준화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1위 KT와 최하위인 8게임단까지 경기차가 불과 3.5경기에 불과해 연승과 연패를 달린다면 언제라도 순위는 요동칠 수 있다.
현재 선두는 2년 연속 연단위 리그서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프 KT. 개막 직후 2연속 2-3 역전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출발했지만 전가의 보도인 '최종병기' 이영호가 건재함을 과시하고, 뒤늦게 발동이 걸리면서 8승 4패로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2라운드 최대 승부처였던 CJ와 경기 마저 3-1로 승리하며 4연승을 질주,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결코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다. 시즌 전 화승 MBC게임 위메이드가 해체되면서 드래프트된 선수들로 인해 팀 간 전력차이가 예전과 비교해서 많이 줄어든 점과 워낙 촘촘하게 1위부터 8위까지 붙어있는 혼전 양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8게임단의 경우 2라운드 막판까지 3연승을 달려 5할 승률을 만들어두면 선두 그룹 싸움에 뛰어들 수 있다.
이런 양상은 시즌 종료인 3라운드 마지막까지 비슷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흐름을 지켜보면 KT SK텔레콤 CJ 등은 각 팀 마다 간판급 선수를 2명 이상 보유하고 있고, 뒤로 받쳐주는 카드들이 충분히 있는 상황에서 우승을 차지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전력을 갖췄다.
여기다가 투톱 체제를 확실하게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 STX 웅진 역시 판도를 흔들만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최하위로 내려앉은 제8게임단 역시 염보성과 이제동의 페이스가 제대로 올라갈 경우 이번 프로리그를 더더욱 안갯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한 가지더, 해마다 꼴찌를 도맡아 했던 공군의 약진도 눈부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공군은 프로게임단들의 소위 밥이었다. 해를 거듭할 수록 전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도 사실이었지만 공군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수 있다는 상상은 할 수도 없었다. 허나 이번 시즌은 엔트리 싸움만 받쳐준다면 포스트시즌을 충분하게 노려볼 수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프로리그는 막판까지 숨막히는 순위 다툼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강팀과 약팀의 경계가 사라진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2012 시즌1'의 '예측불허' 순위와 경기에 팬들의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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