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볼튼 강등되면 어떤 선택?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1.30 17: 09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볼튼이 만약 2부리그로 강등된다면 이청용(24)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현재 볼튼은 6승1무15패 승점 19점으로 20개 구단 중 17위를 달리고 있다. 강등권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블랙번(18위), 울버햄튼(19위 이상 승점 18점), 위건(20위, 승점 15점)과 승점차는 불과 1~4점에 불과하다. 잔류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의 강등 커트라인(울버햄튼, 40점)을 비춰봤을 때 강등을 피하기 위해선 최소 35~40점 정도의 승점이 필요하다. 즉, 볼튼으로선 남은 16경기에서 최소 승점 16~21점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산술적으로 적어도 6~7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는 말인데 지금의 전력 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볼튼 강등 시 팀을 떠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옵션은 볼튼과 계약서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만약 강등된다면 볼튼이 이청용을 두고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가 최대 관건인데 이청용의 에이전트인 김승태 (주)티아이스포츠엔터테인먼트 사장은 "복귀해서 일단 게임을 뛰는 게 중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김 사장은 "일단 뛰어봐서 이청용이라는 선수가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왔구나 하고 판단된다면 타 구단에서 이적 제의가 올 수도 있다. 그러나 게임을 뛰지 못하는 선수를 데려갈 구단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설명했다. 
해석하자면 복귀해서 제 기량을 보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볼튼이 강등된다 해도 다른 클럽으로 이적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이청용의 부상이 '다리 골절'이라는 점도 이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아가 아직까지 복귀일을 정확히 기약할 수 없다는 것도 상황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김승태 사장은 "현재 이청용이 볼튼에서 재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러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태다. 복귀 시기가 언제가 될 것이냐는 코일 감독과 팀 닥터가 결정할 문제다"라고 설명하며 빠른 시일 내의 복귀가 힘들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런 상황에서 코일 감독은 이청용과 스타일이 비슷한 크리스탈 팰리스의 촉망받는 윙어 윌프레드 자하(19)를 영입하고 싶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내비친 상태다. 
물론 이 같은 논란을 뒤로 하고,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청용이 하루 빨리 돌아와 건재함을 과시하며 볼튼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계약 기간 1년이 남게 되는 이청용으로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고,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면 다른 빅클럽으로 이적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문제는 과연 이청용이 언제 복귀할 수 있느냐인데 지금으로선 기약하기 힘든 상황이다.
nomad7981@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