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코치, "태균·진행,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31 06: 24

"이제 어린 선수들이 아니다.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한화 장종훈(44) 타격코치가 31일 오전 9시10분 OZ122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코치 연수를 떠났다. 내달 1일부터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2·3군 타격코치로 오는 9월까지 몸담을 예정. 선수로 보낸 19년, 코치로 보낸 5년 등 무려 24년을 지낸 독수리 둥지를 잠시 떠나는 만큼 장종훈 코치의 마음도 남다르다.
2006년부터 본격적인 코치로 6년간 1~2군을 오르내리며 후배들을 양성한 장 코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 김태균과 최진행을 꼽았다. "2008년 태균이가 홈런왕을 차지했을 때, 진행이가 2010년 30홈런을 넘겼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특히 진행이는 만년 기대주였는데 이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는 것이 장 코치의 말이다.

김태균과 최진행은 장 코치의 거포 유전자를 물려받은 후계자들이었다. 2008년 김태균(31개)은 1992년 빙그레 시절 장 코치(42개) 이후 무려 16년 만에 배출된 독수리 군단 홈런왕이었다. 당시 장 코치는 1군 타격코치 첫 해였다. 2010년에는 최진행이 32개의 홈런으로 장 코치의 1군 두 번째 해를 빛나게 했다. 장 코치는 "참 보람된 순간들이었다"고 돌아봤다.
김태균과 최진행은 애리조나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느라 떨어져있는 몸이지만 직접 전화로 장 코치의 안부를 묻고 건승을 기원했다. 장 코치는 "태균이와 진행이가 축하해줬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오라고 덕담을 해주더라. 직접 만났으면 더 좋았겠지만 참 고마웠다"며 대견해했다.
장 코치는 김태균과 최진행에 대해 "이제 더 이상 어린 선수들이 아니다. 도움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심타자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책임감으로 팀을 잘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 장 코치는"워낙 재능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태균이와 진행이가 함께 잘 해주면 우리팀 타선도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태균과 최진행이 전부는 아니다. 장 코치는 "김태완·송광민·정현석처럼 2군에서 함께 하며 1군에서 성장한 선수들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내년에 이 선수들이 팀에 돌아오면 타선에 더욱 짜임새가 생길 것"이라며 "만나는 선수들마다 좋은 이야기해줘 힘을 많이 얻었다. 모든 선수들이 잘 해주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나고야를 통해 1일부터 소프트뱅크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야자키에 합류하는 장 코치는 "코치들도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배우는 입장이다. 1년, 1년을 계속 배워 나가는 것이다. 일본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을 잘 정리해서 돌아오겠다. 잠시 떠나지만 일본에서도 우리팀과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잠시 정든 한화를 떠나게 된 장종훈 코치.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대전구장에 걸려있는 '등번호 35번'은 영원히 독수리 둥지를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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