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배스(30)가 빠른 적응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8일 연봉 25만 달러 계약금 5만 달러 등 총액 30만 달러에 한화와 계약한 배스는 20일부터 곧바로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며 팀 적응을 위한 담금질에 나섰다. 하루빨리 팀에 적응하기 위해 계약 직후부터 팀 합류를 자진했다.
이제 캠프 합류 열흘이 다 되어가지만 배스는 빠르게 팀에 적응해 가고 있다. 박찬호-김태균처럼 투타의 간판 스타들이 먼저 배스에게 다가섰다. 메이저리그에서 17년을 보내며 외국인선수의 고충을 잘 아는 박찬호가 능통한 영어 실력으로 배스의 적응을 돕고 있고, 김태균은 가장 먼저 배스에게 두팔 벌려 인사할 정도로 반가움을 나타냈다.

한화 선수들은 배스를 일컬어 '물고기', '외래어종'이라는 애칭으로 그에게 남다른 친근감을 나타내고 있다. '물고기' 배스에 비유한 애칭으로 배스가 좋은 모습을 보일 때마다 "잘 한다, 물고기"라는 칭찬이 나올 정도다.
선수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환영하자 배스도 빠른 속도로 한화 팀에 녹아들고 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기본적인 한국말은 물론 한대화 감독의 별명 '야왕'도 잘 알고 있다. 그는 한 감독을 "야왕님"이라고 또박또박 부른다. 선수들이 먼저 '야왕'을 알려줬고 배스도 빠르게 이를 숙지하며 실전에 써먹기에 이르렀다.
한화 선수들은 오랜만에 보는 백인 외국인 선수 배스를 바라보며 "차분하고 여유있어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배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패니시 음악이 나오면 몸을 흔들 정도로 즐길 건 즐길 줄 아는 성격. 한화 선수들과 더욱 빠르게 녹아들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성적이다. 한대화 감독은 "외국인 투수에게 당연히 10승 이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스는 "아직은 한국 야구를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목표는 말할 수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루 하루에 충실하는 게 목표"라며 한국야구를 향해 겸허한 마음으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국프로야구 외국인선수는 실력 만큼 적응이 중요하다. 배스의 빠른 적응력을 바라보는 한화도 조금씩 그에 대한 기대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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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