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추억으로만 담아둔다".
NC 우투좌타 내야수 박민우(19)는 지난해 '이영민 타격상' 출신이다. '이영민 타격상'이란 대한야구협회에서 천재 선수이자 한국야구 발전에 이바지한 이영민을 기리기 의미에서 1958년에 제정한 상으로 매년 전국고교야구대회 5개 대회, 15경기, 60타석 이상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휘문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박민우는 16경기 74타석 65타수 31안타 타율 4할4푼7리로 맹타를 휘둘렀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유격수 하주석(한화)과 키스톤콤비를 이룬 2루수로 활약하며 도루왕(8개)까지 올랐다. 지난해 22도루로 주말리그 전-후반기 모두 도루왕을 차지할 정도로 준족이다.

박민우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NC에 지명을 받았다. NC가 가장 먼저 지명한 야수. 공수주를 두루 갖춘 내야수로 빠르고, 민첩한 동작과 정확한 컨택트 능력을 앞세워 NC의 차기 1번타자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진-제주도 캠프에 이어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까지 맹훈련을 소화하며 첫 시즌을 준비 중이다.
박민우는 "강진-제주도 캠프와는 다르게 애리조나 캠프는 또 다른 느낌이 들다. 이제부터 진짜 승부라는 느낌이 든다"며 "제주도에서는 생각 만큼 야구가 되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애리조나에서도 조금 그런 느낌이 없지 않지만 코치님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수비와 주루 훈련부터 잘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민 타격상도 잊었다. 그는 "상은 영원히 남는 것이기 때문에 기분 좋다. 하지만 좋은 추억으로 마음속에 남겨둘 것이다. 이제는 상을 잊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더욱 이 악물고 있다. 2013년 1군 진입을 위해서라면 올 한해 철저한 준비와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박민우는 휘문고 1학년 때 팔꿈치 부상으로 유급했다. 때문에 절친한 친구 임찬규가 먼저 프로에 진출했다. 그는 "찬규는 이미 1군에서 검증을 마친 투수다. 나는 아직 데뷔도 하지 않았고 부족한 점도 많은 선수"라며 "하지만 찬규와 붙으면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물론 올해는 아니다. 찬규가 2군으로 떨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내년에 찬규와 당당히 승부하고 싶다"고 기약했다.
김경문 감독도 박민우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유망주이기 때문이다. 박민우는 "내년 시즌 1군 진입 때까지 열심히 배워 준비하겠다"며 2013년 맹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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