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이야기를 안 하니…".
KIA 타이거즈의 최고참 이종범(42)이 얼마 전 팀에 물의를 일으켰던 최희섭(33)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중인 이종범은 30일(한국시간) 취재진과 만나 "새로 바뀌신 감독님과 함께 순조롭게 잘 진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아픈 곳 없이 날씨도 좋아서 운동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인 이종범은 "이제는 젊은 선수들과 순발력이나 스피드 면에서 다르다. 나이들면서 회복도 늦기 때문에 부상 없이 끝내는 게 목표다. 후배들에게도 몸 관리는 스스로 알아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동렬(49) 감독과 이순철(51) 수석코치가 부임하는 등 코치진이 대폭 변경됐다. 이종범은 "예전에는 선배였지만 이제는 감독님이니까 잘 모시고 해나가고 싶다. 감독님이 초기에 팀 분위기를 해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나도 그렇게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최희섭으로 이어졌다. 최희섭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사실상 팀을 이탈하며 트레이드 파동까지 겪었다. 결국 최희섭은 지난 시즌 부진과 구단 이미지 실추, 팀워크 저해 등의 이유로 지난해 연봉 4억원에서 2억3천만원 삭감된 1억7천만원에 재계약했다. 게다가 벌금 2000만 원과 정상적인 체력회복시까지 재활군 훈련에 임하라는 징계까지 받았다.
이종범은 최희섭에 대해 "무슨 일인지 본인이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답답하다. 희섭이가 섣불리 그런 생각을 할 아이는 아니다. 얼굴을 맞대고 감독, 선수들과 이야기했으면 좀 좋았을 것을 안타깝다. 돌아오면 이야기를 나누면서 안 좋았던 것을 풀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종범은 "경기도 중요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팀 분위기를 잘 이끌면서 시즌을 잘 보내고 싶다. 백업과 주전을 떠나 자리는 감독님이 그날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쓰실 것"이라고 베테랑의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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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