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올해 최대한 실수 않는 것 목표”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1.31 06: 54

“나에 대해 상대도 분석을 이미 했을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을 더 잘 써먹을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
투수조 조장으로서 그는 자신만이 아닌 후배들도 함께 잘 되길 바랐다. 지난해 16승을 거두며 에이스 노릇을 한 ‘써니’ 김선우(35. 두산 베어스)의 2012년은 동료들과의 ‘상생’이다.
김선우는 지난 시즌 16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한국에서의 지난 4년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5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1)와 함께 김선우는 5위에 그친 두산 투수진의 희망봉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31일(한국 시간)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시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에 임하는 김선우는 다른 젊은 투수들보다 페이스를 약간 늦추며 몸을 완벽하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김선우는 하프 피칭 등을 다소 늦게 시작하는 대신 몸을 최대한 만드는 데 집중했고 결과도 굉장히 좋았다.
“투수진 맏형으로서 매년 같은 책임감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는 내 성적이 오른 반면 팀 성적이 하락해 그 점에서 아쉬웠다. 내가 두산 선수로서, 투수조 조장으로서 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는 만큼 많은 준비를 하고자 한다. 지난해 말썽을 일으켰던 팔꿈치나 무릎은 이제 괜찮다”. 몸 만드는 페이스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좋은 김선우다.
단순한 선발투수 한 명이 아닌 투수진 맏형으로서 김선우가 후배들에게 원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는 열심히 잘 하면 충분히 자기 자리를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만큼 후배들이 더욱 기량을 절차탁마하길 바랐다.
“특별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분위기 좋게 내가 아는 한 최대한 이야기해주려고 노력하는 것 뿐이다. 올해는 투수진, 특히 선발진에 젊은 선수들이 잘 하면 치고 들어 갈 자리가 있다. 젊은 선수들의 페이스가 굉장히 좋으니 앞으로 그들이 헤쳐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상의해 나가고 싶다”.
지난 시즌 중 김선우는 타자와의 수싸움에 있어 어느 정도 감을 익힌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파워피처에서 기교파로 본격 변신한 김선우에게 올 시즌 더 유리한 입장이 되지 않을 지에 대해 묻자 그는 손사래쳤다.
“타자들도 나에 대해 분명 분석을 했을 것이다. 그만큼 올해 더 잘 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예상할 수는 없다. 최대한 실수 하지 않는 것이 목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공을 원하는 코스로 지난해보다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선우는 지난해 말 신임 주장으로 1년 선배 임재철(36)을 추천했던 주인공 중 한 명. 워낙 절친한 사이인데다 임재철의 몸 관리에 대해서는 ‘최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임 주장 손시헌(32)에 대해서도 칭찬하며 최대한 도우려 노력했던 김선우는 이제 다시 새 주장을 최대한 돕겠다고 밝혔다.
“지금 워낙 재철이 형이 주장 역할을 잘해내고 있다. 나 또한 후배들이 물어보면 최대한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성심성의껏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서로 이야기하며 주장을 돕겠다”.
김선우의 올해 목표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10승 이상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것이다. 3점 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만큼 더 높은 고지를 바라지 않는지를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시즌 초 30이닝 연속 비자책이나 1점 대 평균자책점을 할 때도 ‘나는 언젠가 제 자리로 갈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4점 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이 익숙했지 않은가.(웃음) 더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야 좋겠지만 6~7월 체력 저하를 맞는다면 그 시점이 고비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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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리아(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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