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인턴기자] 영화 '페이스메이커'가 관객들이 직접 뽑은 명장면과 명대사 베스트 3를 공개해 화제다.
지난 18일 개봉 이후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페이스메이커'는 평생 남을 위해 30km만 달려온 마라토너 페이스메이커 주만호(김명민 분)가 난생 처음 자신을 위한 42.195km 완주에 도전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
관객들이 그의 도전을 보며 가장 먼저 눈시울을 붉힌 부분은 바로 극 중 만호가 지원(고아라 분)에게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에 대해 물어보는 장면.

이 장면은 주만호의 내적 갈등을 표출하는 동시에 실력보다는 외모로 더 인기를 끌고 있는 지원이 좋아하는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겪는 성장통을 담고 있다.
이 시대 청춘들의 고민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10대~20대들이 자신의 꿈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다음으로 꼽힌 명장면은 만호가 자신의 꿈을 각성하는 부분. 평생 남을 위해 달려왔다던 만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다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판정을 받게 되고, 무리하게 완주할 경우 다시는 달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판정도 받는다.
이와 같은 소식을 접한 뒤 마지막 경기만큼은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해 달려야겠다고 다짐한 만호는 자신을 페이스메이커로 불러들인 박성일 감독(안성기 분)에게 "제 인생 마지막 완주는 날 위해 해야겠다"라고 내뱉는다.
관객들 역시 늦깍이 도전에 대해 대리만족을 느끼며 이 장면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장면은 바로 만호의 동생 성호(최재웅 분)가 형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찾아온 장면.
그동안 형을 멀리했던 성호가 두 사람의 우애를 상징하는 '빨간 우산'을 들고 런던 올림픽 현장에 찾아와 수많은 관객들을 눈물짓게 했다.
이 장면은 소설가 이외수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던 명장면"으로 언급해 더욱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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