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쓰토무 두산 베어스 신임 수석코치가 두산 투수들의 성실성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었다.
1980년대부터 세이부 라이온스의 황금기를 이끈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2004년에는 감독 취임 첫 해 일본시리즈 제패까지 성공하며 선수로도 지도자로도 성공시대를 달린 이토 수석. 이토 수석은 이제 두산의 수석코치로서 야구 인생 처음으로 다른 나라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이토 수석은 현역 시절 베스트9 10회, 골든글러브 11회 수상 및 1984년 퍼시픽리그 최초의 포수 한 시즌 20도루(통산 134도루)를 기록하는 등 선수로서도 대단한 명성을 떨쳤다. 31일(한국 시간) 두산의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이토 수석은 “현역 시절 활약이 대단하더라”라는 이야기에 “뭐, 공-수-주를 다 갖춘 포수였지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선수단을 접하는 이토 수석의 태도는 그 누구보다 진지했다. 김진욱 감독 또한 “나와 함께 선수단을 아울러보며 다른 코칭스태프와도 활발한 의견 교류를 할 예정이다. 성실한 자세로 야구에 임해줘 고마울 따름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낯선 환경이기는 하지만 예전부터 한국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야구에 대해 선수들이 다가가는 방법론 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직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확실히 투수들이 훈련에 임하는 성실성만큼은 오히려 일본 투수들보다 우위에 있다”.
실제로 두산의 젊은 투수들은 조만간 불펜 피칭이 가능할 수 있을 만큼 몸 상태를 만들었을 정도로 채비를 갖추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경미한 부상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빠짐없이 하프 피칭과 러닝, 스트레칭에 여념이 없다. 권명철 투수코치 또한 투수들에 대해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 다들 이쁘다”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아직 다른 구단의 선수를 못 봤기 때문에 지금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야수진도 분명 힘을 갖추고 있다”라고 이야기한 이토 수석. 자신의 주전공인 포수 보직에 대해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과 스스로의 지론을 물어보았다. 현재 두산은 양의지가 주전 포수에 가깝게 있으나 용덕한, 최재훈이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5라운드로 입단한 신인 박세혁은 포수 만이 아닌 내, 외야를 두루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기본적인 야구 센스가 뛰어나다.
“모두들 자질이 좋은 포수들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경기 경험을 쌓기 위해 ‘경기에 나서고 싶다’라는 뜨거운 마음을 밖으로 표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토 수석은 두산 포수들이 단순한 자리 지키기나 주변의 칭찬에 만족하지 않고 오늘보다 내일 더 한 발자국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그와 함께 이토 수석은 “포수 자리는 실수가 없어야 한다. 그만큼 연습도 실전처럼 열심히 하고 진짜 실전에서는 엄청난 집중력과 성실성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며 포수 자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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