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굴욕적인 부상을 당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4번 타자 라이언 하워드(33,미국)가 개막전에 출장하지 못할 전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지역 방송을 인용해 하워드의 근황과 부상회복 정도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필라델피아 찰리 마누엘 감독은 하워드의 복귀 시기를 묻자 "개막전에 날짜를 맞추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 "5월 중에만 돌아오더라도 난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워드는 작년 10월 8일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벌어졌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NLDS 5차전에서 0-1로 뒤진 9회 2아웃 마지막 타석에서 땅볼을 친 뒤 1루로 뛰려다 곧바로 넘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하워드의 아웃으로 필라델피아는 세인트루이스에 디비전 챔피언 자리를 내줬다.

부상 직후 하워드는 MRI 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았고 그 결과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검사 결과 하워드는 스프링캠프 합류는 물론, 개막 후 수 개월간 결장할 수도 있다는 판정을 받았었다.
마누엘 감독은 시즌 초 하워드를 대신할 4번 타자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예전에 언급했던 대로 내야수 체이스 어틀리와 외야수 헌터 펜스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거포형 2루수로 손꼽히는 어틀리는 지난해 타율 2할5푼9리 11홈런 44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또한 휴스턴에서 이적해 온 펜스는 타율 3할1푼4리 22홈런 97타점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워드가 비운 1루는 존 메이베리 주니어가 잠시 채울 전망이다.메이베리는 작년 1루수로 18경기에 출전했다. 마누엘 감독은 여기에 타이 윌링턴과 짐 토미, 레인스 닉스가 필라델피아 1루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하워드는 지난해 타율 2할5푼3리 33홈런 116타점을 올렸다. 2004년 필라델피아에서 빅리그 경력을 시작한 이후 8시즌동안 286홈런 864타점을 기록한 중심타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단시간 100홈런을 올렸던 하워드는 신인왕(2005년 NL), 홈런왕(2006, 2008년 NL), 올스타(2006,2009,2010년), MVP(2006년 NL), 실버 슬러거(2006년 NL), 행크 아론상(2006년 NL) 등을 휩쓸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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