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월트 정조준' TEX, 선발후보 10명 분석 리포트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1.31 16: 37

미궁속에 빠졌던 로이 오스월트(35,미국)의 최종 행선지 후보로 텍사스 레인저스가 급부상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가 남아있는 FA 가운데 최대어로 손꼽히던 오스월트와 접촉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오스월트의 행보는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 막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9일 ESPN은 오스월트의 세인트루이스 행을 보도한데 이어 바로 다음날인 30일 텍사스 행을 점치기도 했다.
MLB.com에 따르면 텍사스 구단과 오스월트는 31일 만남을 가졌고, 아직 구단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협상은 계속 진행중이고 오스월트의 결심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전했다.

만약 텍사스가 오스월트 영입에 성공한다면 마운드가 한층 두터워진다. 오스월트는 두 차례나 시즌 20승을 넘긴 바 있는 베테랑 투수다. 비록 지난 시즌은 허리 통증때문에 23경기 9승 10패 평균자책점 3.69로 부진했지만 부상만 피한다면 두 자릿수 승리는 충분히 해 줄 투수다.
또한 텍사스는 구단 역사상 가장 튼튼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도 있다. 오스월트가 합류한다면 텍사스는 선발 후보만 10명을 갖추게 된다. MLB.com은 이들 선발후보 10인의 성적과 걱정거리, 그리고 시즌 전망을 소개했다.
▲ 콜비 루이스(33,미국,우투)
한때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커프스에도 진출했다 극적으로 복귀에 성공한 루이스는 지난 2년동안 64차례 선발로 나서 401⅓이닝을 소화하며 26승 23패를 기록했다. 또한 포스트시즌에 강했던 루이스는 8경기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34로 활약했다. 제구력이 좋지 못한점이 약점으로 지적되며 지난 2년동안 허용한 56홈런은 메이저리그 전체 4위다.
현재로서 루이스는 홈 개막전 선발이 점쳐진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더 좋은 성적을 기대 할 만하다.
▲ 데릭 홀랜드(26,미국,좌투)
신예 홀랜드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32경기에 선발 등판한 홀랜드는 16승 5패 평균자책점 3.95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2승 평균자책점 3.38으로 큰 경기 경험까지 갖췄다. 홀랜드는 기복이 심한것이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지만 지난해 후반기 13경기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3.06을 올려 이마저 불식시켰다.
텍사스는 홀랜드의 연봉조정 기한이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겨울 다년계약 협상에 나섰다. 아직 계약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텍사스는 반드시 홀랜드를 붙잡아 두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그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 유 다르빗슈(26,일본,우투)
텍사스는 이번 겨울에 일본 최고의 스타인 다르빗슈를 6년간 5600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아직 젊은 나이인 다르빗슈는 최고의 신체조건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빅리그 성공이 점쳐지고 있다. 텍사스와 다르빗슈는 '계약기간 내에 사이영상 수상시 FA를 5년으로 줄여준다'라는 조건을 삽입해 미국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는 건 우려사항으로 꼽힌다. 다르빗슈가 빠른 연착륙을 위해서는 텍사스 타선이 초반에 도와줘야 한다. 텍사스가 다르빗슈를 불펜으로 쓰기 위해 거액을 투자한 건 아닐 것이다.
▲ 맷 해리슨(27,미국,좌투)
지난해 해리슨은 14승 9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부문 15위에 올랐다. 또한 WHIP(이닝당 주자 출루)은 1.28를 기록했는데 이는 1994년 이후 규정이닝을 채운 역대 텍사스 투수 가운데 7번째에 이르는 놀라운 기록이다.
다만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해리슨은 체력 부족을 실감하며 무너졌다. 2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만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7.04로 무너져 2패를 떠안았다. 또한 어깨 상태가 우려를 낳고 있는 것 역시 걸린다. 만약 오스월트가 텍사스에 영입된다면 자리에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알렉시 오간도(29,도미니카공화국,우투)
오간도는 작년 메이저리그 데뷔 2시즌만에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영광을 누렸다. 2010년 불펜으로 나서 44경기 41⅔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1.30으로 활약을 펼친 오간도는 지난해 선발로 전환, 31경기 169이닝 13승 8패 평균자책점으로 선발진 한 축으로 활약했다.
전반기 승승장구했던 오간도는 후반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4.48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다르빗슈가 새로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오간도는 오스월트 영입 여부와 관계없이 올 시즌은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렇지만 선발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던 만큼 상황에 따라서 다시 선발로 옮길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 네프탈리 펠리츠(24,도미니카공화국,우투)
지난 2년간 텍사스의 주전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펠리츠는 2010년 40세이브를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한데 이어 2011년엔 32세이브를 올렸다. 그렇지만 펠리츠는 이번 겨울 '선발 변신'을 선언하고 수업을 받고 있다. 마이너리그서 주로 선발로 뛰어던 펠리츠는 마이크 매덕스 코치의 조련 아래 내년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일단 펠리츠가 선발로 성공하기 위해선 세컨 피치 장착이 중요하다. 또한 체력도 키워야하며 경제적인 피칭은 필수다. 이미 텍사스 역시 펠리츠를 선발로 쓸 것임을 결정했기에 이번 겨울이 그에게는 중요하다.
▲ 로이 오스월트(35,미국,우투)
'건강한' 오스월트는 의심할 여지없이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투수 가운데 하나다. 커리어 통산 329번 등판한 오스월트는 159승 93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고 있다.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20승 이상 기록했던 오스월트는 13번의 포스트시즌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그의 나이와 허리다. 적지 않은 나이에 허리부상 경력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FA 시장에 나온 오스월트는 에이전트를 통해 선발 보장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만약 텍사스가 오스월트와 계약한다면 선발로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스콧 펠드먼(29,미국,우완)
2008년 선발로 전환했던 펠드먼은 2009년 17승 8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하며 이듬해 2년 115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이끌었다. 2010년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영광까지 얻었지만 펠드먼은 그 해 부진에 빠지며 불펜으로 강등됐다.
지난 2년간 오른쪽 무릎수술 재활에 힘써온 펠드먼은 선발 복귀를 노렸으니 구단은 그를 중간계투로 활용했다. 펠드먼은 2011년 포스트시즌 9경기서 13⅔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3.29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일단 올 시즌도 펠드먼은 불펜으로 나설 예정이지만 언제든 선발 진입을 노린다.
▲ 마이클 커크먼(26,미국,좌완)
2010년 퍼시픽 코스트리그 올해의 투수 출신의 커크먼은 지난해 봄 텍사스 스프링캠프서 선발 후보로 손꼽혔다. 만약 작년 3월 조금만 더 잘 던졌다면 오간도의 자리를 대체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커크먼은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5경기에 나서 27⅓이닝동안 1승1패 평균자책점 6.59를 거둔것이 전부다. 올 시즌 텍사스가 커크먼에게 바라는 최상의 모습은 왼손 릴리프로 활약하는 것이다.
▲ 마틴 페레스(20,베네수엘라,좌완)
페레스는 MLB.com에 의해 '유망주 랭킹 100'에서 29위에 선정된 유망주다. 전체 좌완투수 가운데는 6위. 기복이 심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체인지업과 커브는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꼽힌다.
지난해 페레스는 트리플A 10번의 선발등판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6.43으로 다소 부진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기 위해서는 좀 더 기량을 닦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잠재력이 충분한 페레스는 제구만 잡는다면 최고의 성공스토리를 쓸 자질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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